[2012 올해의 환경책] 푸드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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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쇼크

 

로버트 앨브리턴 지음 / 김원옥 옮김 / SEEDPAPER / 2012.03 / 15,000원

 

박영민 정목초등학교 사서 교사

 

여름 막바지에 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다. 사람들은 바람에 휘청거렸고, 빗줄기에 허우적거렸다. 21세기 우주에 사람을 보내고 세포를 복제하는 인간의 과학은 자연 앞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저 작은 방수천으로 엮은 우산에 의지할 뿐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 앞에 언론에는 연일 ‘과일 값 폭등‘, ‘채소값 폭등‘등 추석에 앞서 준비할 먹거리들의 가격 폭등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한편, 농업 관련 주은 소폭 반등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가?

이 책의 저자 ‘로버트 앨브리턴‘은 그동안 과학 또는, 개인의 소비문화에 집중하여 현대 식량문제를 분석했던 책들과 다르게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자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체제 안에서– 자본주의는 무엇이며, 어떻게 식량을 다루고 있는지, 특히 미국의 사례를 들어,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는 자본은 신속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이상 삶의 질적 측면에는 무관심하다. 삶의 질적 측면들은 환경문제에서부터 노동자의 삶의 질에 이르는 문제까지 포함될 수 있다. 자본에서 질은 양보다 하위 고려 대상이다.(p.51)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의 자본주의는 ‘이익 추구‘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단기적 이익 창출의 가치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이 표준화 되고, 수동적이고, 더욱 빨라지게 된다. 기후, 품종, 토양등 다양성이 존재하는 농업은 산업화되어 기계화 표준화되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품종위주로 개량된다. 더욱 많이 빨리 생산해 내기 위해 온갖 화학비료가 동원되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노동 착취와 기아, 비만등을 겪고 있다.

저자가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나열하는 소재들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육식으로 인한 환경문제 ․ 기아문제, 유전자 조작 농산물, 식품첨가물의 위험성, 정크 푸드로 인한 인류의 문제등과 더불어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시장에 만연한 소작농에 대한 거대 기업의 횡포, 정부와 법를 뒤에서 조정하는 기업, 미래의 소비자를 양성하기 위한 마케팅, 정작 소비활동에서 제한된 소비자의 선택권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문제를 감당해야 하는 소비자의 몫까지. 자본주의 체제에서 철저히 이익 추구로 돌아가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기업에 민주주의적인 책임을 좀 더 많이 지우는 방법과 그들의 계산기에 단기 이익 외에 사회 비용과 복지 비용도 포함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익을 사유화하고 비용을 사회화하라는 자본주의의 명령은, 경제 활동이 인간과 환경의 건강을 파괴하는 한계점과 부딪치는 엄청난 사회 비용을 창출할 때, 불평등이 지독하게 심화될 때, 특히 문제가 된다. (p.42-43)

 

저자는 지속 가능한 인류의 번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더 이상 우리가 ‘미래를 잡아 먹‘지 않도록 이 책은 작은 길잡이가 되고 있는 그의 주장들이 다소 산만하고 이상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원래 시작은 이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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