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와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폐쇄하라 | 컴팩트 지음 | 김하락 옮김 | 한일미디어 | 2012.1 | 15,800원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한국에서 핵발전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널리 읽히지 못했던 이전의 책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 책처럼 후쿠시마 전후의 최근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책들도 상당히 출판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의 여러 장점 중에 하나는 독일에서 탈핵과 관련하여 벌어지고 있는 논쟁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독일의 컴팩트란 단체가 후쿠시마 핵사고 이전에 기획하였던 것으로, 우연치 않게 출판하기에 적절한 시기를 얻게 된 책이다. 후쿠시마 핵사고라는 거대한 불행 속에서도 기묘한 행운을 얻는 것이다. 그런 기회를 잘 살려 캠팩트는 이 책에서 핵발전과 관련된 거짓과 모호함을 뚫고서 그것을 “지금 당장, 영구히 폐쇄”(415쪽)해야 할 이유를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핵발전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에게 발암 가능성이 높은지를 둘러싼 과학적 논쟁을 잘 정리하면서, 과학자들 사이의 의견 불일치 속에서도 독자들은 어떤 주장을 더 신뢰할 수 있는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독일 연방방사선방호청의 의뢰로 진행된 연구 결과가 핵발전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었지만, 찬핵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는 과학자들의 반론 속에서 흐지부지될 상황을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나갔다. 그 결과 독자들은 일부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핵발전의 위험성을 받아들이는데 충분히 정당한 이유를 가질 수 있다.
한편 책의 초반에 흥미진진하게 묘사된 핵발전을 둘러싼 독일 정당/정치의 움직임은 한편의 부러움과 한편의 답답함을 자아냈다. 바로 코앞에 다가온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수천만명의 현세대의 목숨과 미래세대의 운명에 영향을 줄 핵위험 문제가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독일 정치가 핵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보수정당들도 핵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면서 경제적 이익 때문에 핵위험을 무시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답답할 뿐이다. 그래도 시민사회의 압력과 이에 반응하는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과 같은 정당의 존재는 탈핵이라는 길을 먼저 걷도록 해주었으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끔 만든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동료들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탈핵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지 수많은 상상력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자극된 상상력이 뭔가 사고를 칠 것이다.
원자력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와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폐쇄하라 | 컴팩트 지음 | 김하락 옮김 | 한일미디어 | 2012.1 | 15,800원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한국에서 핵발전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널리 읽히지 못했던 이전의 책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 책처럼 후쿠시마 전후의 최근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책들도 상당히 출판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의 여러 장점 중에 하나는 독일에서 탈핵과 관련하여 벌어지고 있는 논쟁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독일의 컴팩트란 단체가 후쿠시마 핵사고 이전에 기획하였던 것으로, 우연치 않게 출판하기에 적절한 시기를 얻게 된 책이다. 후쿠시마 핵사고라는 거대한 불행 속에서도 기묘한 행운을 얻는 것이다. 그런 기회를 잘 살려 캠팩트는 이 책에서 핵발전과 관련된 거짓과 모호함을 뚫고서 그것을 “지금 당장, 영구히 폐쇄”(415쪽)해야 할 이유를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핵발전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에게 발암 가능성이 높은지를 둘러싼 과학적 논쟁을 잘 정리하면서, 과학자들 사이의 의견 불일치 속에서도 독자들은 어떤 주장을 더 신뢰할 수 있는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독일 연방방사선방호청의 의뢰로 진행된 연구 결과가 핵발전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었지만, 찬핵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는 과학자들의 반론 속에서 흐지부지될 상황을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나갔다. 그 결과 독자들은 일부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핵발전의 위험성을 받아들이는데 충분히 정당한 이유를 가질 수 있다.
한편 책의 초반에 흥미진진하게 묘사된 핵발전을 둘러싼 독일 정당/정치의 움직임은 한편의 부러움과 한편의 답답함을 자아냈다. 바로 코앞에 다가온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수천만명의 현세대의 목숨과 미래세대의 운명에 영향을 줄 핵위험 문제가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독일 정치가 핵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보수정당들도 핵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면서 경제적 이익 때문에 핵위험을 무시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답답할 뿐이다. 그래도 시민사회의 압력과 이에 반응하는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과 같은 정당의 존재는 탈핵이라는 길을 먼저 걷도록 해주었으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끔 만든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동료들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탈핵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지 수많은 상상력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자극된 상상력이 뭔가 사고를 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