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추어리 농장(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선택)
진 바우어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1.10 | 15,800원
이윤숙, 인천도림초등학교 교사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선택, 생추어리(안식처) 농장이라고?
영어로 된 원래 제목을 보니 조금 짐작이 간다. 동물과 먹거리에 대한 마음과 생각의 변화라고! 이 책의 저자 진 바우어는 그들이 생추어리 농장의 대문과 그들의 마음을 동물들에게 활짝 열어 준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우리 독자들도 마음을 열고 이 책이 이끄는 대로 따라와 보란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접시에 오르는 동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릴 적 자신의 고양이 타이거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숲 속에서 야생동물을 쫓아다니는 걸 좋아했지만 ‘접시에 오르는 동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저자는 가축수용장에서 사체 더미에 버려진 양, 힐다를 도우면서 본격적으로 동물보호 활동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노 다우너‘ 캠페인을 시작으로 질병에 걸린 가축을 사람의 먹거리로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눈앞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진실을 모른 척 하는 농무부와 축산업계를 향한 분투를 시작한다. 그들의 이득 중 하나가 바로 거대한 미국 소고기 수출시장이라니! 순간 몇 해 전 뜨거웠던 광화문 촛불집회가 떠오르는 까닭은 뭘까?
가축은 동물이 아닌가?
유럽의 국가들은 가축을 포함해 모든 동물을 ‘감각을 느끼는 존재‘로 보고 살아 있는 생물로서 존중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생추어리 농장도 가축을 포함한 동물을 합법적인 소유주가 자기 내키는 대로 혹사하고 착취할 수 있는 재산이 아니라, 각자의 기호와 욕구를 가진 살아 숨 쉬는 생물로 본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인간이 가축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한다. 실제 내가 짧게 키우던 반려동물 달이(고양이)가 그랬듯이 저자는 생추어리 농장에 있는 동물들에게서 – 호프(돼재), 힐다(양), 수소(오피), 암탉(마멀레이드) 등 – 다양한 감정과 개성을 발견했다. 그들도 감각이 살아 있고, 감정이 있는 우리 사람과 같은 동물이었다.
가축에게 학대를 자행하는 인간인 게 부끄럽다
친구 말대로 이런 책들이 그렇듯이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몇 달 전 밀양에 갔을 때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며 전기 펑펑 쓰는 도시에 살고 있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듯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축에게 엄청난 학대를 자행하는 인간인 게 부끄러웠다. 결국 책을 읽기 전부터 며칠 동안 내내 먹고 싶었던 치맥(치킨+맥주)을 애써 지우려(지워야) 했고, 추석이 가까워 동생네가 좋아하는 쇠고기며 돼지갈비를 사서 요리하시는 어머니께도 이번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지만, 정작 급식시간에는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읽으며 든 불편한 마음을 돼지고기와 상추에 싸서 입안에 넣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생협 물건을 이용하는데?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고기가 미국과 그것과 다르지 않다면(사실 우리의 먹거리 중 얼마나 우리 땅에서 나오고 있는가! 고기도 별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가축들이 그렇듯이 정해진 성장 목표를 채우고 도살장에서 요구하는 시장조건에 부합하도록 사료나 사육 환경 등을 철저히 통제받으며 살아가고 있을 거다. 게다가 모든 것이 가격에 좌우되어 가축의 복지에 대한 배려는 최저 수준이거나 아예 배려라는 게 존재하는 않을 거다. 그래도 나는 생협 물건을 이용하는데? 하지만 저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도 가축에게 농약이 함유되지 않는 곡류나 꼴풀을 먹이고, 성장호르몬이나 항생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집약적 시설에 감금해 키우지 않는지 동물들이 사는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의 뿌리에 알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의 식단이 지구를 점점 더 망가뜨리고 있다
저자는 지구촌의 기후가 변화하면서 천재지변은 앞으로 강도와 빈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집을 잃는 사람과 동물이 점점 늘고 경제적 손실의 규모도 더 커질 거라고 경고한다. 문제는 우리의 식단이 지구를 점점 더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인간의 육류 소비가 실제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나?
십년 전엔가, 일 년 동안 고기를 끊은 적이 있다. 피부병에 걸려 약을 먹느라 나빠질 대로 나빠진 몸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 때문인가? 그토록 심하던 피부병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리곤 나도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동물과 인간, 지구 모두를 회복시키는 방법 중 하나를 확실히 알게 됐으니 이제 다시 실천에 옮길 일만 남았다.
생추어리 농장(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선택)
진 바우어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1.10 | 15,800원
이윤숙, 인천도림초등학교 교사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선택, 생추어리(안식처) 농장이라고?
영어로 된 원래 제목을 보니 조금 짐작이 간다. 동물과 먹거리에 대한 마음과 생각의 변화라고! 이 책의 저자 진 바우어는 그들이 생추어리 농장의 대문과 그들의 마음을 동물들에게 활짝 열어 준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우리 독자들도 마음을 열고 이 책이 이끄는 대로 따라와 보란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접시에 오르는 동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릴 적 자신의 고양이 타이거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숲 속에서 야생동물을 쫓아다니는 걸 좋아했지만 ‘접시에 오르는 동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저자는 가축수용장에서 사체 더미에 버려진 양, 힐다를 도우면서 본격적으로 동물보호 활동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노 다우너‘ 캠페인을 시작으로 질병에 걸린 가축을 사람의 먹거리로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눈앞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진실을 모른 척 하는 농무부와 축산업계를 향한 분투를 시작한다. 그들의 이득 중 하나가 바로 거대한 미국 소고기 수출시장이라니! 순간 몇 해 전 뜨거웠던 광화문 촛불집회가 떠오르는 까닭은 뭘까?
가축은 동물이 아닌가?
유럽의 국가들은 가축을 포함해 모든 동물을 ‘감각을 느끼는 존재‘로 보고 살아 있는 생물로서 존중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생추어리 농장도 가축을 포함한 동물을 합법적인 소유주가 자기 내키는 대로 혹사하고 착취할 수 있는 재산이 아니라, 각자의 기호와 욕구를 가진 살아 숨 쉬는 생물로 본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인간이 가축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한다. 실제 내가 짧게 키우던 반려동물 달이(고양이)가 그랬듯이 저자는 생추어리 농장에 있는 동물들에게서 – 호프(돼재), 힐다(양), 수소(오피), 암탉(마멀레이드) 등 – 다양한 감정과 개성을 발견했다. 그들도 감각이 살아 있고, 감정이 있는 우리 사람과 같은 동물이었다.
가축에게 학대를 자행하는 인간인 게 부끄럽다
친구 말대로 이런 책들이 그렇듯이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몇 달 전 밀양에 갔을 때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며 전기 펑펑 쓰는 도시에 살고 있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듯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축에게 엄청난 학대를 자행하는 인간인 게 부끄러웠다. 결국 책을 읽기 전부터 며칠 동안 내내 먹고 싶었던 치맥(치킨+맥주)을 애써 지우려(지워야) 했고, 추석이 가까워 동생네가 좋아하는 쇠고기며 돼지갈비를 사서 요리하시는 어머니께도 이번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지만, 정작 급식시간에는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읽으며 든 불편한 마음을 돼지고기와 상추에 싸서 입안에 넣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생협 물건을 이용하는데?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고기가 미국과 그것과 다르지 않다면(사실 우리의 먹거리 중 얼마나 우리 땅에서 나오고 있는가! 고기도 별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가축들이 그렇듯이 정해진 성장 목표를 채우고 도살장에서 요구하는 시장조건에 부합하도록 사료나 사육 환경 등을 철저히 통제받으며 살아가고 있을 거다. 게다가 모든 것이 가격에 좌우되어 가축의 복지에 대한 배려는 최저 수준이거나 아예 배려라는 게 존재하는 않을 거다. 그래도 나는 생협 물건을 이용하는데? 하지만 저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도 가축에게 농약이 함유되지 않는 곡류나 꼴풀을 먹이고, 성장호르몬이나 항생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집약적 시설에 감금해 키우지 않는지 동물들이 사는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의 뿌리에 알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의 식단이 지구를 점점 더 망가뜨리고 있다
저자는 지구촌의 기후가 변화하면서 천재지변은 앞으로 강도와 빈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집을 잃는 사람과 동물이 점점 늘고 경제적 손실의 규모도 더 커질 거라고 경고한다. 문제는 우리의 식단이 지구를 점점 더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인간의 육류 소비가 실제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나?
십년 전엔가, 일 년 동안 고기를 끊은 적이 있다. 피부병에 걸려 약을 먹느라 나빠질 대로 나빠진 몸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 때문인가? 그토록 심하던 피부병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리곤 나도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동물과 인간, 지구 모두를 회복시키는 방법 중 하나를 확실히 알게 됐으니 이제 다시 실천에 옮길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