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올해의 환경책] 기후정의

 

e151cf3ecd48a.jpeg

 

《기후정의: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에 맞선 반자본주의의 대안》

이안 앵거스 엮음/ 김현우, 이정필, 이진우 옮김/ 이매진/ 2012.1 /20,000원

 

 

우리의 임무는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김종락 / 대안연구공동체 대표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에 맞선 반자본주의의 대안’란 부제가 붙은 《기후정의》의 내용은 ‘녹색을 더 적색으로, 그리고 적색을 더 녹색으로 만들기’란 슬로건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우리 개개인의 삶의 자세보다 정치와 경제, 사회 체제를 바꾸어 지구를 파괴하는 자본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환경, 생태주의 + 사회주의로 적색과 녹색을 융합하기, 그리고 이를 위한 정치 투쟁! 환경 문제를 보는 시야를 넓혀, 기후 정의의 관점에서 기후변화와 식량, 에너지 문제 등의 근본 원인과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환경책 큰 잔치 실행위원회>가 이 책을 ‘올해의 환경 책’으로 선정한 것은 이런 문제의식과 대안이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을 엮은 이안 앵커스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생태사회주의자. 책에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남미 최초의 원주민 국가 수반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에서 페루의 원주민 소농 운동 지도자인 우고 블랑코, 빈곤문제와 불공정 무역에 항의해온 옥스팜 인터내셔널, 국제적인 대안농민 단체인 비아캄페시나, 그리고 기후정의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기후정의를 위해 활동해온 다양한 운동가와 단체의 에세이, 연설문, 편지, 선언, 헌장 등이 실려 있다. 그런 만큼 책의 글들은 추상적인 책상머리 결과물이 아니라, 기후 정의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구체적인 경험의 결과물들이다.

이 책의 주장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우리가 직면한 지구 온난화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정의에 대한 심대한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는 억압과 착취와 사라진 정의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하나는 ‘기후 정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투쟁과 계급투쟁, 즉 사회주의적 대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책은 우선, 가난한 이들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전한다. 책에 따르면 부의 불평등한 분배와 정의의 부재야말로 환경 파괴의 근본 원인이자 1,2차 세계 대전의 사상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잔혹한 굶주림의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이어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의 주도 아래 벌어지고 있는 탄소 거래나 바이오 연료 생산 등등의 대안이 환경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아닐 뿐 아니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 내부에 반환경 DNA를 내장한 자본주의는 결코 녹색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지속 가능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다.

대안은 지구 위기의 피해자인 남반구 쪽에서 나오고 있다. 남반구의 다양한 활동가와 단체들이 내놓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안은 생태적인 해결책 못지않게 정치적 해결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기후정의를 위해서는 원주민의 완전하고 유효한 참여 같은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기후변화 위기의 진정한 해결책으로 생태사회주의에 주목한다. 생태사회주의자 인터뷰와 각종 선언, 헌장, 그리고 국제 토론을 위한 기본 문서를 읽다 보면 생태사회주의의 현주소와 미래가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 못지않게 세계를 바꾸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사업자등록번호 208-82-04038

(03969)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시민공간나루 2층         오시는 길 >>

전화 02-743-4747  |  손전화 010-2412-4747   |  

팩스 02-323-4748  |  이메일  eco@eco.or.kr   |                        문의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