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활동] 언택트 환경영화 동시 관람회 후기

“석유 생산 대기업 셀(Shell)은 자사를 풍력발전소로 광고하며, 음료 시장의 대기업 코카콜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모든 샘물이 마를 때까지 퍼 쓰면서 자사를 비축된 세계 지하수를 보호하는 주인공이라고 표현한다. 몬산토(Monsanto)는 유전자를 조작한 씨앗과 독성있는 살충제까지 판매하지만 자사를 기아와 싸우는 데 기여한다고 여긴다. 그런 살충제야말로 흙과 농부를 파괴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화학 업계의 대기업 헨켈(Henkel)은 에너지업계의 거물들과 손잡고 핵발전소와 석탄 화력발전소가 유지되도록 애쓰면서도 풍력으로 움직이는 터빈에 ”재생 에너지에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인다.”_ <위장환경주의> 카트린 하르트만(kathrin Hartmann), 에코리브르, 2018

지난 9월 16일(목)~ 17일(금) 양일간 ‘언택트 환경영화 동시 관람회’_데굴데굴~ 방구석 2열 영화관이 온라인 화상 회의 소프트웨어 zoom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탄소 중립을 위한 국가정책 수립 및 이행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시민이 이에 호응하고 정책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만남을 통해 서로 경험을 나누면서 지속해서 생활을 바꿔나가는 힘을 키운 행동하는 시민을 확대하기 위해 본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약 50명의 시민·환경정의 회원분들이 본 프로그램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영화 <2040> 속에서 데이먼 가모 감독은 기후위기가 해결된 4살 딸의 미래를 상상하며 기후 위기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 몇 가지를 찾아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총 5개의 영역(재생에너지, 도시 재설계, 재생 농업, 해양 생물 재생, 여성 교육)과 도넛경제학 도입으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오픈채팅방을 열어 참여자 간에 실시간 소통을 진행하였습니다.

  • 이**님_ ”뭔가 자연을 훼손하면서 태양열 패널을 장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에 접목하는 방법이 중요할 듯 해요.“
  • 써*님_ ”도넛형 마을은 우리나라 시골에서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성공 모델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거죠.“
  • 써*님_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거예요. 한편으론… 신경 끄고 살고 싶다는 유혹도 생깁니다. 대부분의 생각 ㅎㅎ…“
  • 우**님_ ”시골은 에너지 소비가 도시에 비할 바가 못 되는데, 도시 문제를 시골에서 해법을 찾으려 하는 생각을 조금은 전환했으면 좋겠어요.“

영화 <2040> 관람 이후에는 두 분의 대담자를 모시고 영화 talktalk를 진행하였습니다. 환경전문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고혜미’님과 알맹상점 대표이자 플라스틱 프리를 위해 다양한 시민 캠페인을 하고 계신 ‘고금숙’님과 신청해 주신 분들의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회자 :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대담자(고혜미) : 개개인이 혼자 제품의 성분을 보면서 ‘하기 너무 힘들어’, 짜증만 내지 마시고 내 목소리를 대신 전해줄 시민단체를 찾아야 한다고 봐요. 2005년에 환경호르몬을 만들 때의 공포와 전율은 내 몸에 일어나는 나만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것이 내 아이의 문제로도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 아이한테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는 아이의 인생을 좌우로 흔들 수 있잖아요. 환경호르몬이 임신 시기에 노출이 되면 생식기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사회자 :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시점에서 사람들의 힘을 모아 가장 주요하게 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담자(고금숙) : (중략) 가장 필요한 건 정책이에요. 그런데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해요. 옳은 것이라는 마음이 있어야 하죠. 세상이 아이디어가 없어서 바뀌지 않는 게 아니잖아요. 관성에 저항하는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사회가 보수적이고 천천히 바뀐다고 생각을 해요. 이 물결을 바꾸는 에너지는 사람에게서 나와요. 정책은 그걸 가능하게 밑바탕 되어지는 거고요. 실제로 행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전파될 때에요. 옆에서 누군가 비닐을 안 쓰는 걸 봤어요, 그럼 그게 전파되어서 함께 활동한다는 거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굉장히 큰 전파력이 있잖아요. 툰베리 역시 이렇게 유명하게 된 것에는 그런 전파력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참여해 주신 분들 중 몇 분께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김**님_ ”방글라데시 장면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이야기와 함께 ‘벌떼처럼 물고기 떼처럼’이란 표현이 나온 게 기억에 남아요. 기후위기의 증거로 육지에선 벌들이 사라지고 바다에선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발생하기도 하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ESG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그린 워싱, ESG 워싱(ESG Washing)이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그린 워싱은 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상품이나 용역의 환경적 속성 또는 효능에 관한 표시·광고를 허위 또는 과장하여 단지 친환경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행위를 말한다. 민간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 다양한 주체가 그린워싱과 ESG 워싱을 저지른다.

17일(금요일)에는 영화 <위장환경주의> The Green Lie 동시 관람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행성>으로 잘 알려진 베르너 부트 감독이 위장환경주의 전문가 카트린 하르트만과 기업의 거짓말에 맞서 싸울 방법을 탐구하는 내용입니다.

”친환경적인 전기자동차,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음식, 공정한 생산 체계, 듣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표현들이다. 대기업은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이날도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오픈채팅방을 진행하였습니다.

  • 써*님 ”푸르른 건 색깔일 뿐 자연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 이**님 ”팜유에 대한 인증도 다 결국 기업들이 돈으로 살 거예요.“

영화 <위장환경주의> talktalk에서는 박명숙 팀장님(인하대학교부속병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장)과 소혜순 대표님(식생활교육 남양주네트워크 대표)을 모시고 대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역시 신청해 주신 분들의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회자 : 우리나라 기업 광고에서 그린워싱과 관련된 허위·과장 광고가 많다고 보이는데요, 광고에서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대담자(박명숙) : ESG 가 요즘 화두잖아요? 기업이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를 고려해서 경영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광고에 친환경, 무독성 등등의 그린워싱 광고가 많아지게 되는데요. 정부가 제도적으로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지금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근거 없이 무독성, 친환경 이런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 명령하는 등 제도적으로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고요. 또 올해 4월에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개정안]을 발표해서 기업이 환경요소를 고려해서 경영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시민단체에서는 광고 감시 운동도 해볼 수 있습니다. 환경정의가 이전에는 광고 감시 운동 오랫동안 했었는데요. 그린워싱 하는 광고가 있는지 감시해서 시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실 광고를 통한 기업감시도 되겠죠. 그래서 잘하는 기업이 있다면 칭찬해주고, 널리 알릴 수도 있고요. 잘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주시하고 있으니 시정하시라 할 수도 있구요.

그러면 소비자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친환경이다 그러면 무조건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환경마크와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광고를 비판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정부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관심 두고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기후위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먹거리 부분에서 실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개인의 노력도 있을 것이고 연대해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담자(소혜순) : 기후위기와 먹거리는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늘어나는 육류소비를 위해 공장식 축산방식에서 배출되는 메탄이라는 온실가스와 사료 경작지를 늘리기 위한 열대우림의 파괴와 이로 인한 탄소배출 증가의 문제는 심각한 지경입니다. 글로벌 푸드 시스템으로 인한 수입식품의 증가와 운송 거리의 증가도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개인은 육류소비를 줄이고 로컬푸드를 이용하고 가공식품 소비를 줄이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방식을 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실천은 무척 중요하지만, 공장식 축산과 사료 생산방식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축산시스템은 획일화된 공장식 축산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조류도감 살처분 기준 등)

학교급식이나 공공 급식에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는 의무적 기준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개인의 힘으로는 어려우므로 시민단체나 먹거리 단체의 연대를 위한 여러분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날 오픈 채팅방을 통해 샨*님께서는 ”특히 브라질 원주민 부분에서 마음이 무거워 연민의 감정으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중략) 자신이 사는 둥지를 파괴하는 유일한 족속, 우리 인간이라는 종의 타락에 대해 많은 생각이 오가네요…“ 소감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프로그램 이후 18일(토)부터 24일(금)까지 총 7일 동안 ‘언택트 환경영화 동시 관람회’를 통해 느낀 점들을 생활 속에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실천인증을 하는 ‘거꾸로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기후위기를 줄이는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또는 연대의 자리에서 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신청해 주시고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 서울환경영화제 그린아카이브

: 고발뉴스닷컴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259)

: ‘그린 워싱’의 7가지 죄악,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용어 설명]

*도넛경제학 : 도넛경제학(Doughnut economics)은 영국의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가 창안한 21세기경제학 이론이다. 여기서 말하는 도넛은 인간의 사회적 기초가 충족되면서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넘어가지 않는 두 경계 사이의 도넛과 비슷하게 생긴 최적 지점을 뜻한다.

성장을 목표로 한 자기 완결적 시장을 전제로 하는 20세기 경제학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21세기 경제학은 번영을 목표로 사회와 자연에 묻어 든 경제로 전환함을 주장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가, 정치 활동가, 환경 운동가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국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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