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하다 잠자는 사람
*이런걸 올리려니 참...난감합니다
환경정의에 첫 출근하기 전 날. 그러니까 5년 전 3월 어느 날의 일입니다. 다음 날부터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긴장을 잠시 잊고자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편한친구들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잠시 잊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을 때 일입니다.
“너 환경단체 들어가면 이제 고기도 못 먹고, 햄버거도 못먹는거 아니야?”
‘...’
햄버거집을 갔습니다. 마지막 햄버거라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저는 종종 햄버거를 먹습니다.
당시 제 출근 길은 굉장히 멀었습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2시간. 환승 5번. 최소 6시에는 일어나야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망원역에 도착하면 8시40분에서 9시 사이였습니다. 환경정의 출근시간은 9시 30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배가 고팠던 저는 남은 출근 시간 어디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 맥도날드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는데 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용기있게 들어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1층보다 안전(?)한 2층에서 먹고싶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1층 통유리 자리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맥모닝을 시켜서 받았고, 그냥 용감(?)하게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1층 맥도날드 그 자리에서 맥모닝을 먹었습니다. 먹으면서도 누군가 만나면 어떻하지라는 불안감에 식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환경정의 선배에게 걸렸습니다. 너무 당황했지만 인사를 꾸뻑했습니다. 걱정 속에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선배는 제가 맥도날드 다녀온 걸로 저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그 날 맥모닝은 다 먹지 못했지만요.
지금도 구글 검색창에 환경정의를 검색하면 환경정의가 2000년대 초반에 진행했던 안티패스트푸드운동 사진들이 가장 많이 노출됩니다. 저는 그런 곳에 들어와 신입활동가 시절 모두의 출근길인 망원역 앞 통유리로 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다 걸린겁니다. 사람들과 친하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난감하던지.
환경단체에 들어와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면 고민 하지 않던 일상을 다시 돌아보고 고민하게 되고 다시 결정해야 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아침만 해도 ‘난 꼭 빨대로 커피를 마셔야 하는가?’부터, ‘지금 너무 더운데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를 고민했습니다. 알기에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작은 행동이 가지는 의미를. 결국 저는 오늘 커피를 빨대로 마십니다. 그리고 아직 에어컨은 안 틀었습니다. 빨대로 마셔야 커피가 맛있는 건 변명일까요? 같은 밀가루 반죽도 수제비냐 칼국수냐에 따라 맛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올해 초 단체에서 환경 책을 함께 읽는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여러 가지 기억이 남지만 가장 강렬한 기억은 “몰랐을 때는 그냥 살았는데 알고 나니 불편하다.”라는 것입니다. 환경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하루를 살던 시절에 일회용품은 그냥 편리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알고나니 정말 고민하게 됩니다.
아무튼~ 오늘도 계속 고민하고 선택합니다.
대신 요즘의 선택은 내 행동으로 인한 영향을 생각하고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는 선택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아... 나부터 이 빨대를 안쓰면 하나가 줄텐데, 아...빨대로 먹는게 편해도 오늘은 참자' 이런거?
그래도 가끔 햄버거를 먹으러 갑니다. 사실 어제 밤에도 먹었습니다. 새로 나온 햄버거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고민하다 잠자는 사람
*이런걸 올리려니 참...난감합니다
환경정의에 첫 출근하기 전 날. 그러니까 5년 전 3월 어느 날의 일입니다. 다음 날부터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긴장을 잠시 잊고자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편한친구들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잠시 잊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을 때 일입니다.
“너 환경단체 들어가면 이제 고기도 못 먹고, 햄버거도 못먹는거 아니야?”
‘...’
햄버거집을 갔습니다. 마지막 햄버거라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저는 종종 햄버거를 먹습니다.
당시 제 출근 길은 굉장히 멀었습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2시간. 환승 5번. 최소 6시에는 일어나야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망원역에 도착하면 8시40분에서 9시 사이였습니다. 환경정의 출근시간은 9시 30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배가 고팠던 저는 남은 출근 시간 어디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 맥도날드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는데 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용기있게 들어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1층보다 안전(?)한 2층에서 먹고싶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1층 통유리 자리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맥모닝을 시켜서 받았고, 그냥 용감(?)하게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1층 맥도날드 그 자리에서 맥모닝을 먹었습니다. 먹으면서도 누군가 만나면 어떻하지라는 불안감에 식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환경정의 선배에게 걸렸습니다. 너무 당황했지만 인사를 꾸뻑했습니다. 걱정 속에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선배는 제가 맥도날드 다녀온 걸로 저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그 날 맥모닝은 다 먹지 못했지만요.
지금도 구글 검색창에 환경정의를 검색하면 환경정의가 2000년대 초반에 진행했던 안티패스트푸드운동 사진들이 가장 많이 노출됩니다. 저는 그런 곳에 들어와 신입활동가 시절 모두의 출근길인 망원역 앞 통유리로 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다 걸린겁니다. 사람들과 친하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난감하던지.
환경단체에 들어와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면 고민 하지 않던 일상을 다시 돌아보고 고민하게 되고 다시 결정해야 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아침만 해도 ‘난 꼭 빨대로 커피를 마셔야 하는가?’부터, ‘지금 너무 더운데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를 고민했습니다. 알기에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작은 행동이 가지는 의미를. 결국 저는 오늘 커피를 빨대로 마십니다. 그리고 아직 에어컨은 안 틀었습니다. 빨대로 마셔야 커피가 맛있는 건 변명일까요? 같은 밀가루 반죽도 수제비냐 칼국수냐에 따라 맛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올해 초 단체에서 환경 책을 함께 읽는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여러 가지 기억이 남지만 가장 강렬한 기억은 “몰랐을 때는 그냥 살았는데 알고 나니 불편하다.”라는 것입니다. 환경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하루를 살던 시절에 일회용품은 그냥 편리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알고나니 정말 고민하게 됩니다.
아무튼~ 오늘도 계속 고민하고 선택합니다.
대신 요즘의 선택은 내 행동으로 인한 영향을 생각하고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는 선택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아... 나부터 이 빨대를 안쓰면 하나가 줄텐데, 아...빨대로 먹는게 편해도 오늘은 참자' 이런거?
그래도 가끔 햄버거를 먹으러 갑니다. 사실 어제 밤에도 먹었습니다. 새로 나온 햄버거가 너무 궁금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