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소통]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2015-11-15

최근  테러가 벌어지는 장소가 대중없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을 향하기도 하고 한 국가를 상대로 벌리기도 하는 극악무도한 테러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밤의 아비규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내 주변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지금도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0050ec1605af2.jpg

지난 13일(금) 밤부터 시작된 프랑스 파리 테러는 총 6군데에서 일어났고 129명이 사망하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가 예상한대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일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들고 있다.   


이 뉴스를 접하고 나니, 얼마 전에 본 연극 '미국 아버지'가 떠오른다.

실화를 바탕으로 극작가 장우재가 쓴 창작극이다.

83b4a66a0efe0.jpg

이 극의 모티브는 2004년 국제 테러리스트 단체인 알카에다에 의해 인터넷을 통한 공개 참수당한 미국인 닉 버그와 그로 인해  더 이상 자신의 아들과 같은 피해자와 그 가족이 나오지 않도록 평화를 외쳤던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의 이야기에서 왔다.

이 극에서는 9.11 테러가 벌어진 후 닉 버그는 자본주의에 신물을 느끼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던 일, 남을 돕기 위해 아프리카로 갔다가 이라크로 이동한다. 그런데 어느 날, 비보가 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에게 날아온다. 

많은 사람들은  닉이 공개 참수되는 영상을  보게 되고 기자들과 경찰은 그의 아버지에게 아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보여주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자신을 훌쩍 떠나 버린 아들, 닉 때문에 고독하고 염세주의적인 태도를 지녔던 아버지는 더 슬픔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러던 중 한 반전운동을 하는 단체가 찾아와 당신이야말로 반전을 외쳐야 할 사람이라고 종용하지만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길 원한다. 대신 긴 편지 한장으로 자신의 고통과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는 심정을 구구절절 써 내려갔다. 

실제로 마이클 버그는 자유주의 운동가로서, 반전 운동가로서 활동을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한국에도 2004년도에 국내의 정당이나 단체의 초청을 받아 강연자로 나선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0d30f49a33635.jpg

선하디 선한 아들이 그들을 돕기 위해 간 그 땅에서, 전쟁과 아무 상관 없는 그 아들이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알카에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다면 어땠을까?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이긴 하지만, 닉 버그는 참수를 당하기 직전 자신이 쓴 글이라며 그것을 읽어 내려간다.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이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고 이들도 너무 고통스러워 한다는 이야기에 숨이 막혀왔다. 

그냥 저주라도 퍼 부으며 죽임을 당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았을까...

닉은 단순히 테러리스트와  피해자 구도가 당연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 우리는 서로 평화롭게 어울려 살지 못하는가?

세계 곳곳에서는 자신의 땅에서 도저히 살 수 없어 죽음을 각오하고 탈출하여 난민을 자처하고, 자신의 땅에서도 자유롭게 통행을 

할 수 없고 언제나 상대방의 총에 위협받거나 죽임을 당하고,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이 참담한 상황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연극 <미국 아버지>. 현대의 자본주의와 권력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고 그래서 세상에 대해 악에 받쳐 살아가던 마이클 버그는 

닉의 죽음으로 인해 괴로워하다가 그 괴로움을 잠시나마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전쟁을 일삼는 조지 부시를 비난하면서 덜고 싶었던 것일까?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실제 인물은 마이클 버그는 한 동안 반전을 위해 두드러지는 활동을 보이다가 언젠가부터 잠적을 감췄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는 어딘가에서 살아 있기를,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자막이 흘러나온다.

물론 이 극에서는 마이클 버그는 끝내 자신을 세상과 단절하고 고립시킨 나머지 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극 중 미국 아버지의 모든 울분을 토해내듯 하는 악받침은 모두가 숙연해지도록 만든다.

지금도 누군가의 비뚤어지고 왜곡된 의도와 믿음 때문에 통곡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지금, 이 남한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파리의 희생자와 그 가족, 그리고 이유 없이 억압당하고 자신의 땅을 잃은 사람들에게 신의 은총과 위로가 있기를 바랍니다.)

 written by SooK

사업자등록번호 208-82-04038

(03969)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시민공간나루 2층         오시는 길 >>

전화 02-743-4747  |  손전화 010-2412-4747   |  

팩스 02-323-4748  |  이메일  eco@eco.or.kr   |                        문의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