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멸종위기, 환경교사_신경준 교사를 만나다

2015-12-08

이번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경준 선생을 만나고 왔습니다. 정말 긴 시간동안 환경교사로서의 삶, 환경과목, 환경수업을 듣는 아이들, 그리고 제도적 환경교육 위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왔어요. 하지만 이번엔 순수하게 '환경+교사'라는 궁금점을 풀어보도록 할게요.

 514becaa0c357.png

환경교사 신경준 선생



자신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한국에서 28마리 남아있는 환경교사에요. 초중고 교사가 40만이고 그 중 중고교 교사가 25만명인데, 환경교사는 28명, 그래서 멸종위기 종이라고 말하고 다녀요. 이 같은 의미에서 백교사라는 캐릭터를 사용해 봤어요.


7f8cc01aed015.png

환경교육 위기와 환경교사 멸종위기를 알리는 백교사



‘환경교사’라는 말이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인데, 어떤 것을 가르치시나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기술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어요. 기술 과목을 가르칠 때는 개발 부분이 아닌 적정기술을 가르치죠. 그리고 환경과목으로는 생물종다양성, 기후변화, 자원과 에너지, 지속가능한 삶을 가르칩니다.



환경교사가 된 동기나 계기가 있다면요?

건축공학과 출신이에요. 그 당시 IMF가 찾아왔고 일자리가 없어 건축대학원에서 볏짚건축과 태양광건축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재생에너지 관련 건축 일자리는 더더욱 없더라고요. 그래서 교육대학원에 들어가 환경교육을 공부하고 아이들과 환경교육으로 만남을 시작했어요.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로 있으십니다. 어떤 단체이고 무슨 일을 주로 하나요?

1996년도에 중고교에 환경과목이 처음 생겨났는데, 당시엔 전공교사가 없어서 농업, 교련, 상업, 무용 과목 등 교과 과목이 없어진 교사들이 먼저 환경교과를 가르쳤죠. 그러다 사범대에서 환경교육과가 생기고 환경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2000년부터 교단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009년부터는 전국에서 환경교사를 한명도 뽑지 않으면서 환경교사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어요.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환경교사가 70명이 있었는데, 교육청에서는 다른 과목으로 변경하라는 압박이 들어왔거든요. 사실 그 때는 우리가 느끼는 위기의식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어요. 환경교사모임이라는 네트워크에서 강하게 묶이거나 위기의식이 있던 교사들은 끝까지 살아남았지만 그 외는 다른 교사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개체가 얼마나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모임을 구성하면서 소수지만 강한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었어요. 이명박 정부 때 반 정도의 환경교사가 사라졌는데, 남은 환경교사들끼리 단체를 만들어 환경교육을 지켜내자는 합의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협회로 존재할지, 아니면 단체로 활동할지 등의 의견이 오고갔죠. 그러다가 단체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우리말인 ’모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등록은 2013년에 환경부에 등록했어요. NGO단체이기도 한 거고요. 우리들과 후배들의 생존을 위해서 만든 단체에요.


2e8ad441a1333.png

한국환경교사모임 로고


활동하는 3년 동안 참 기뻤어요. 학교, 사회, 지자체가 파티, 이벤트 등을 통하여 함께 활동했는데요, 그 중 가장 큰 행사라면 서울시에서 ‘지구촌전등끄기‘가 있었어요. 이것은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와 맥락을 같이 하는 거고요. 이 행사를 통해 “내가 서울시민이었구나, 지구시민이었구나..”를 깨닫는 시간들이었죠.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해 가르치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요.

1학년들이 환경수업을 받고, 2학년 전체의 25%가 환경에 대한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환경반이 학생들 주체로 운영이 되는데 30명이고 학생회는 20명이에요. 앞서 말한 지구촌전등끄기가 이 학생들의 공동 프로젝트였고, 환경수업은 생물종다양성, 기후변화, 자원과 에너지, 지속가능한 삶 주제로 진행되는데 가능하면 15분 이상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환경교육은 단순히 강의식이 아닌 직접 깨닫고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가령, 생물종다양성 수업이 진행될 때 그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아이들은 그 안에서 스스로 주제를 찾고, 개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어요. 시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QR 코드를 생성해서 자료를 어디엔가 놔두면 그것을 접한 다른 사람들이 그것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게 되고 또 그 모습을 발견한 당사자는 큰 보람을 느끼게 되죠. 그러면서 자료가 쌓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과 계속 연대할 때 환경교사는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되고요.

우리집 전기 10% 절약 프로젝트가 두 번째 공동프로젝트였는데요, 어느 날 아이가 집에 와서 안 쓰는 플러그를 뽑고 다니고 알아서 전기 절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들이 놀라는 거죠. 애들이 왜 저라나...싶다가 환경교육을 받더니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에 감흥을 받고 부모님들도 그 활동에 함께 참여하게 되고.. 그것이 환경교육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환경교사로서 보람이 있으시다면요?

삶을 가르친다는 점이요?!

환경교육을 받았던 아이들이 졸업하면서 생명의 씨앗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에서 어떤 학과로 진학을 하더라도 모든 공부에는 환경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아이들은 대학에서 자신의 전공수업에서도 환경과 생명을 고민하며 공부하고 있고 또 그 고민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참 좋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꿈이 있나요? 아니면 앞으로 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은요?

10년차 교사인데 앞으로 10년 더 하려고 해요. 20년을 학교에서 활동하면 그 이후는 사회활동가로 전환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만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10년 후에는 마을공동체에서 만나고 싶어요.




환경교사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멸종위기종인 '환경교사’

세상과 소통하고 배우는 환경교실

미래세대를 위해 학교환경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



interviewer, SooK

사업자등록번호 208-82-04038

(03969)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시민공간나루 2층         오시는 길 >>

전화 02-743-4747  |  손전화 010-2412-4747   |  

팩스 02-323-4748  |  이메일  eco@eco.or.kr   |                        문의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