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제주 4.3 70주년] ④ 꽃도 못 피운 가엾은 아가 넋을 기리다.

2018-04-04

 너븐숭이 기념관 : '너븐숭이의 기억' 공간에서 

제주 북촌리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제주 4. 3. 사건과 관련된 북촌리 대학살 사건에 대해서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해설사님의 해설을 듣게 되었다.

너븐숭이 기념관 : '북촌리에서' 강요배 화백의 작품 

너븐숭이 기념관의 너븐숭이 기억의 공간에 들어서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강요배 화백의 ‘북촌리에서’를 볼 수 있다. 해설사님은 강 화백의 이름과 관련하여 설명해 주셨는데, 그 당시 흔하지 않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화백 4. 3 사건을 겪은 그의 부모가 자식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일부러 특이하게 지은 연유를 말씀해주셨다. 4. 3 사건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정하게 하고, 피멍들게 하고.. 그 여파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은 가슴으로 울어야 했을 것이다.

북촌초등학교를 지나 애기무덤으로 향하는 길 

쓰러진 엄마의 젖을 물고 있는 아가의 모습이 담긴 강 화백의 ‘북촌리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군인에 의해 총살당했던 무고한 북촌리 주민들.. 사람의 목숨이 이처럼 잔인하게 권력에 의해, 시대에 의해 희생당할 만큼 한낱 파리 목숨이던가..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말로 넋을 위로할 수 있을지..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너븐숭이 기념관 해설사님과 설명을 듣고 있는 활동가들

4. 3 사건 당시 조천읍 북촌리는 1949년 1월 17일, 토벌대, 마을 인근에서 군인들이 기습받은데 대한 보복으로 북촌리를 모두 불태우고 이튿날까지 주민 400명 가량을 집단총살한 대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너븐숭이 4.3 유적지 : 애기무덤 안내판 

'애기 돌무덤 앞에서' 시비 

4·3 당시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이 희생당한 북촌리. 이 사건은 북촌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서쪽 밭에서 자행됐다. 군인들은 너븐숭이(넓은 돌밭)와 당팟(당집이 있던 곳)에서 남녀노소 주민들을 무참하게 학살했다.

인형과 꽃이 놓여진 북촌리 애기돌무덤

이 사건으로 꽃도 못 피운 가엾은 아가들 역시 희생당했다. 북촌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애기돌무덤은 20여 개에 이른다. 아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무덤 위에 놓아진 장난감, 양말, 옷은 미동이 없지만 고통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아가들이 꼬까옷 입고, 장난감을 갖고 원 없이 지내기를 하늘에 빌었다.

애기무덤으로 가는 길 : 시멘트 바닥 틈 사이에도 생명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포착, 살아있는 순간을 담다.

제주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미국과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이용하여 4. 3. 사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관광이라는 화려한 이면 뒤에 난개발, 제2공항 건설 추진 등 제주는 끊임없는 아픔을 겪고 있다. 부디 생명이 있는 곳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세상은 참 아름답다."

[앵커브리핑] 너븐숭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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