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재생에너지의 나라, 덴마크와 환경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다녀왔습니다 ①

2019-06-16

국무총리실에서 주최하는 2019년 제1차 시민사회단체 정책연수를 5월 말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유럽의 에너지 정책, 사용과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궁금증을 안고 방문했던 곳은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프라이부르크 였습니다. 되도록 다녀온 곳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적어, 많은 분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의 시스템이나 시사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고 너무 긴 글을 읽다가 지치실지 모른다는 염려로 1, 2로 나누어 공유해 보겠습니다 :)

두근대는 마음으로 도착한 곳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코펜하겐은 덴마크어로 '상인의 항구'라는 뜻을 가진 '쾨프마네하픈'(Køpmannæhafn)에서 유래된 이름이고, 영어와 한국어로는 Copenhagen코펜하겐이지만 덴마크어로는 København퀴에벤하븐 입니다.

  덴마크를 방문한 이유는 재생에너지에 있었습니다. 덴마크의 전반적인 에너지 정책과 그 과정을 보기 위해 코펜하겐에 위치한 State of Green을 방문했습니다. 

  덴마크는 1970년대 석유파동 위기를 기회로 그 당시 불모지였던 재생에너지 분야에 주목했습니다. 그 당시 덴마크도 다른 나라처럼 에너지원의 99%가 석탄과 석유였다. 석유 파동이 수습된 이후에도 덴마크 정부는 풍력 발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분야를 육성, 지금은 재생에너지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넘어선 생산량 덕분에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고 많은 나라와 시민사회가 덴마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녹색기술 견학을 위해서 한 해에 약 50개국, 180여 명의 대표단이 방문한다고 하니 그들에게 우리의 방문은 특별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1ee6dffc5569.png73004b358ce37.png

덴마크의 에너지 정책과 역사를 들을 수 있었던 State of Green 방문


db514ac77e59b.png

2017년 덴마크 에너지 소비를 보여주는 도식. 오일 38%, 천연가스 16%, 석탄 9%, 재생에너지 32.7%


e13393ef7f621.png

재생에너지(32.7%)의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폐기물, 바이오가스, 바이오연료


도식에서 볼 수 있듯이 2050년 최종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그 전 단계들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873fbf716929e.png

6e21ac47f7399.png


  2030년까지는 필요한 에너지의 55%를 재생에너지로 얻는다는 목표가 있고 전기 소비는 재생에너지로부터 100% 충당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위 그림). 그리고 2050년에 이르러서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아래 그림). 여기에서 또 중요한 부분이 에너지 소비와 관련한 것이었는데요, 현재 에너지 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또한 신경 쓰는 부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만약 중간에 목표 달성을 못한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다시 마련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점입니다. 또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정책적인 대립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8개 정당이 서로 협상, 합의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치고 2012년에는 8개 정당 중 7개가 205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협정에 서명하였습니다. 정부가 바뀌더라도 정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8년마다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1c8b475ec3bee.png

Copenhill코펜힐로 더 유명한 열병합발전소인 아마게르바케 측면 모습. Amager아마게르섬에 위치하고 있음


State of Green에서 설명을 듣고, 제일 가까이 가 본 '아마게르바케' 열병합발전소는 40년이 지나 한계수명이 임박한 열병합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아마게르자원센터(ARC/Amager Resource Centre)에서 약 8여 년 동안 행정적으로 시민과 함께 논의를 거쳐 발전소 모델을 제시해 새롭게 지은 것입니다. 또한 이 발전소는 코펜하겐을 비롯한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소유하고 있습니다. 


열병합발전은 발전효율이 약 1/3에 불과한 화석연료의 폐열을 모아 지역난방 등으로 활용하는 발전 방식임. 열병합발전은 30% 정도가 전기에너지로, 나머지 60%가량은 증기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어 열효율이 80~90%까지 높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음.

위키백과


  85m 높이로 북쪽 수직 변 중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암벽으로 꾸몄고,  스키슬로프로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옆에는 약 3천㎡의 녹지를 확보해 등산도 할 수 있습니다. 125미터 높이의 굴뚝 아래에는 코펜하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카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굴뚝에 붙어있는 면을 보면 창문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어느 하나 버려지는 곳이 없이 건물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이런 다양한 시설을 만든 이유는 첨단 시설을 구비해 비교적으로 깨끗한 열병합발전소라 하더라도 그 지역 사람들에게 비호감 시설을 호감 시설로 바꾸려는 노력에 있습니다. 

fad0c3409e805.png

아마게르바케 옥상의 스키 슬로프 및 산책로 조성 개념도 (출처: SLA)


2017년 3월 30일에 가동을 시작한 아마게르바케는 코펜하겐과 인근 지자체 지역에서 나온 폐기물 가운데 금속, 플라스틱. 종이 등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제외한 쓰레기를 매년 40만 톤까지 소각합니다. 이는 1시간에 25~35톤 꼴인데요, 쓰레기를 태울 섭씨 950~1,100도에 달하는 열로 고압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만들거나 온수를 끓여 지역난방수로 공급합니다.

이 아마게르바케가 더 의미 있는 것은 2025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코펜하겐시가 폐기물을 활용하고 남는 것을 태워 보완하는 에너지원으로써 사용되는 것이고 파이프라인도 멀지 않는 거리에서부터 도심지까지 가는 과정 중에 손실되는 부분을 막고 있습니다. 조금의 에너지도 손실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지치시면 안 됩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미델그룬델 해상풍력 단지를 방문했습니다.


e068761b0f7e2.png5e261f6643da7.png

조그만 배를 타고 1시간 정도를 가며 해상풍력 단지 형성 과정 및 운영방식 등을 듣고 해상풍력발전소를 눈앞에서 보고 옴


미델그룬델 해양풍력발전소는 코펜하겐 시에서 사용하는 총 전력의 3%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민간이 주도하여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고 에코투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파도와 바람이 셌는데도 불구하고 구명조끼를 지급받지 못했네요;;). 풍력발전이 국가 전체 발전량의 22%(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에서는 개인과 협동조합이 풍력발전소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코펜하겐의 면적이 좁은 탓에 육지 풍력보다 해상풍력을 시도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발전 단지 주변의 고소득층들과 환경단체에서 반대를 했지만 커피 한 잔을 하면서 계속 만나 환경적, 경제적 측면을 설명하면서 그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인근 주민들도 환경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총 20기의 풍력발전기 중 10기는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있는 8500여 명의 시민들에게 소유권이 있고 나머지는 국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먼저 기획하고 공공이 나중에 참여한 점은 시민사회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육지 풍력을 할 경우 소음과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가 심한데 해양생태계에는 피해가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들도 여러 우려들을 고려한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발전소가 건설된 이후 오히려 발전기 구조물이 물고기들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배기가스 제어 촉매, 배터리 소재 및 재활용 기술 등을 연구하는 'UMICORE유미코아'와 생물학적 촉매를 활용해서 남은 전기를 연료로 저장하는 Power to Gas 기술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BioCat Project바이오캣 프로젝트'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해 주셔서 모두 어리둥절한 느낌이 있었지만 배출가스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직접 보여주고 에너지 효율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이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유미코아는 본래 벨기에 회사인데, 여러 나라에 회사를 세우고 있는데 한국에도 서비스센터와 공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기본적으로 촉매 기술로 질소 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줄여 나가고, 자동차, 에너지, 재활용, 화학물질 등의 사업 분야를 지니고 있습니다.


79307cf1af049.png172d11903b8a4.png

UMICORE 사업 설명과 기술 관련 견학 장면 


바이오캣 프로젝트는 Electrochaea, Hydrognics, Audi, BIOFOS 등 유관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 중이었는데요, 이중 바이오포스는 하수처리 업체입니다. 하수 슬러지를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2~3천만 m³의 폐수를 수집 및 처리하며 매년 하수슬러지로부터 300만 m³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423b72b030756.pngd886b6b76b686.png


이곳에서는 메탄가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메탄가스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석탄이나 천연가스 유전에서 채굴하는 경우와 미생물의 분해나 발효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화석연료에서 채굴하는 것보다는 남는 전기로 메탄을 만들면 좀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연료 사용이 가능합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대표되는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은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 문에 전기 사용이 원활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바이오캣 프로젝트는 이런 재생에너지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는 전기를 가스 형태로 저장하여 전기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7d918389f4a8f.png

Hydrogen Denmark의 Tejs Laustsen Jensen 대표가 덴마크 에너지별 비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덴마크의 일정이 막바지에 다다를 즈음, 이번에는 덴마크 내 수소 프로젝트를 하는 그룹인 Hydrogen Denmark에 가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설명을 들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수소 경제, 수소 자동차 필요성에 대해 제기되고 있지만 수소는 2차 원료로 1차 원료가 만약 석탄이나 원자력에서 나온다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되는 주제였습니다.

이것이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고민을 차치하고라도 덴마크에서는 현재 코펜하겐 내 충전소가 1개인 데다가 자전거, 대중교통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소차에 대한 필요성이나 보편화되는 것이 어렵고 휘발유 차량보다 수소차의 연료가 2배 정도 비싼 상황에서 경쟁력이 없어 보이는 등 덴마크의 수소 경제력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5월 말 덴마크의 날씨는 9~12도 정도여서 무척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이 아침 출근길에, 오후 퇴근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전거는 도로 위에서는 어떤 교통수단보다 우선됩니다. 자전거가 우회전 혹은 좌회전을 할 때 먼저 보내고 차량이 뒤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자전거 도로와 차 도로가 나누어져 있고 턱이 있어 차량이 자전거 도로로 올라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과 사뭇 다릅니다. 기사를 보다 보니, 이산화탄소 줄이기 일환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세금공제 기준을 더 완화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인구가 자전거로 이동한다면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과 배기가스로부터의 대기오염을 줄여나가는 데 도움이 되겠죠?!

앞서 말한 대로 2050년의 재생에너지 100% 목표를 세운 것은 그저 정부의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정당, 시민들과의 협상 과정이 있었고 그 목표를 같이 세우고 협정을 맺은 부분은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중요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석유파동이라는 위기를 맞았을 때, 빠른 태세 전환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세우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점, 그것이 정부가 바뀌면서 흔들리지 않도록 긴 목표를 세운 점, 그 재생에너지를 늘려나가기 위한 기술, 시스템, 에너지 소비에 대한 인식 등, 한 사회가 하나의 목표를 지니고 사회 전체 시스템 또는 세계에서의 자국의 위치 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것인지, 얻어 갈 것인지, 또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독일로의 여정을 준비했습니다.


2편, 독일 프라이부르크 방문은 시청에서의 전반적인 설명, 보봉마을의 생태적 삶, 리젤펠트의 지속 가능한 도시 건설 및 운영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Coming Soon ;)

76611c1fb9ac7.png


사업자등록번호 208-82-04038

(03969)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시민공간나루 2층         오시는 길 >>

전화 02-743-4747  |  손전화 010-2412-4747   |  

팩스 02-323-4748  |  이메일  eco@eco.or.kr   |                        문의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