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더울까요? 전문가들은 티베트에서 가열되어 한반도로 넘어온 공기가 계속 머물러 있으며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데요. 더불어 7월 11일 종료된 장마는 45년 만의 가장 짧은 장마였다고 합니다. 이런 복합적 영향으로 시작된 폭염이 길게는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준비해봤습니다. 에어컨도 없고 얼음도 귀했던 그 옛날 조상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냈을까요?

예전에도 더웠을겁니다. 그러니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고,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한 음식들도 있던 것이겠죠. 그러나 가만이 생각해보면 지금과 예전을 동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지금처럼 인구와 시설이 밀집된 도시가 없을 뿐더러 건물 또한 지금처럼 꽉 막히거나, 더울 때 반드시 에어컨을 틀어야만 하는 건물은 아니었을거니까요?
그래도 알아볼까요? 옛 조상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냈을까요?
정약용의 소서팔사[消暑八事]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전서'라는 책을 통해 양반스런 시각에서 소서팔사[消暑八事]라 하여 여름 더위를 물리치는 여덟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송단호시[松壇弧矢]로 솔밭에서 활쏘기
둘째, 괴음추천[槐陰?韆]으로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네 타기
셋째, 허각투호[虛閣投壺]로 넓은 누각에서 투호하기
넷째, 청점혁기[淸?奕?]라 하여 깨끗한 대나무 자리에서 바둑 두기
다섯째, 서지상하[西池常夏]으로 서쪽 연못의 연꽃 구경하기
여섯째, 동림청선[東林聽蟬]으로 동쪽 숲속에서 매미소리 듣기
일곱째, 우일사운[雨日射韻]이라 하여 비오는 날 한시 짓기
여덟째, 월야탁족[月夜濯足]으로 달 밝은 밤 개울가에서 발 씻기
더운 여름일수록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 들어있고, 몸과 마음을 고요하고 정갈하게 유지해서 덥고 치밀어 오르는 기운이 뻗치지 않게 하며, 태양으로 가득했던 낮의 더운 기운을 적절한 밤 활동으로 중화시키고, 자기 전에 깨끗하게 씻어서 잠이 잘 오도록 만들라는 지혜도 엿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그네 탈 여유가 어디있으며, 서쪽 연못에 연꽃 구경을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다. 다산의 소서팔사는 위와 같이 그 의미를 잘 되새기는 정도로 정리하고 실제 옛 조상들은 어떤 음식과 놀이, 지혜로 여름을 보냈는지 살펴볼까요?
제호차

'제호차' 또는 '제호탕'이라 불리우며 오매육(푸른 매실을 훈연한 것)을 주재료로 백단향, 사인, 초과 등을 함께 끓여 만든 음료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매육은 자주 먹으면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제호차는 더위를 먹어 나는 열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며, 몸 안에 열이 있어 목이 타는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또한 설사를 멈추는 기능이 있어 단옷날 제호차를 음용하면 여름을 잘날 수 있다고 합니다.
탁족, 산행

한여름에도 성리학의 규율 속에 단정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미덕인 선비들은 '탁족: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방법'과 '산행'을 즐겼다고 합니다. 탁족이라는 용어는 "창랑의 맑은 물로는 갓끈을 씻고, 창랑의 흐린 물로는 발을 씻는다"라는 맹자의 글귀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한양에 거주하는 양반들은 남산과 북한산 일대의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곤 했다고 합니다. 또한 산행은 여러 날에 걸친 장기 피서 여행인데요. 경치가 아름답고 계곡물이 시원한 산으로 여름 더위를 피해 장기간 머무는 산행은 주변인들과 함게 음식을 준비해 먹고 쉬며 더위를 피해 학문을 이야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수(午睡)

'오수'는 낮 오, 잠 수를 뜻하며 낮잠을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라틴 아메리카에는 씨에스타라는 문화가 있어 너무 더운 시간대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다고 하던데요. 우리의 옛 조상들도 씨에스타같은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더운 낮 시간대 옛 조상들은 죽부인을 껴안고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는데요. 서늘한 대나무의 기운을 품은 죽부인과 함께 낮잠을 청하면 더운 여름도 후루룩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조상들이 여름을 함께 알아보니 옛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실제로 제호차나 오수 같은 휴식시간은 더운 요즘 우리에게 잠깐의 휴식과 여유를 주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여름철 건강관리 꼭 챙겨야 합니다.
1. 탈수예방
규칙적으로 자주 물을 마시며, 카페인/ 술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잘 일으킴으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체온조절
실내 적정온도 (26도)를 유지하며, 시원한 물로 목욕을 하되 너무 급격한 체온 변화는 주지 않도록 하며, 가장 더운 시간대는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럼 모두 가끔은 오수(午睡)하며 여름나기 좋은 차 한잔 꼭 하세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더울까요? 전문가들은 티베트에서 가열되어 한반도로 넘어온 공기가 계속 머물러 있으며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데요. 더불어 7월 11일 종료된 장마는 45년 만의 가장 짧은 장마였다고 합니다. 이런 복합적 영향으로 시작된 폭염이 길게는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준비해봤습니다. 에어컨도 없고 얼음도 귀했던 그 옛날 조상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냈을까요?
예전에도 더웠을겁니다. 그러니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고,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한 음식들도 있던 것이겠죠. 그러나 가만이 생각해보면 지금과 예전을 동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지금처럼 인구와 시설이 밀집된 도시가 없을 뿐더러 건물 또한 지금처럼 꽉 막히거나, 더울 때 반드시 에어컨을 틀어야만 하는 건물은 아니었을거니까요?
그래도 알아볼까요? 옛 조상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냈을까요?
정약용의 소서팔사[消暑八事]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전서'라는 책을 통해 양반스런 시각에서 소서팔사[消暑八事]라 하여 여름 더위를 물리치는 여덟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일수록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 들어있고, 몸과 마음을 고요하고 정갈하게 유지해서 덥고 치밀어 오르는 기운이 뻗치지 않게 하며, 태양으로 가득했던 낮의 더운 기운을 적절한 밤 활동으로 중화시키고, 자기 전에 깨끗하게 씻어서 잠이 잘 오도록 만들라는 지혜도 엿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그네 탈 여유가 어디있으며, 서쪽 연못에 연꽃 구경을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다. 다산의 소서팔사는 위와 같이 그 의미를 잘 되새기는 정도로 정리하고 실제 옛 조상들은 어떤 음식과 놀이, 지혜로 여름을 보냈는지 살펴볼까요?
제호차
'제호차' 또는 '제호탕'이라 불리우며 오매육(푸른 매실을 훈연한 것)을 주재료로 백단향, 사인, 초과 등을 함께 끓여 만든 음료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매육은 자주 먹으면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제호차는 더위를 먹어 나는 열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며, 몸 안에 열이 있어 목이 타는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또한 설사를 멈추는 기능이 있어 단옷날 제호차를 음용하면 여름을 잘날 수 있다고 합니다.
탁족, 산행
한여름에도 성리학의 규율 속에 단정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미덕인 선비들은 '탁족: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방법'과 '산행'을 즐겼다고 합니다. 탁족이라는 용어는 "창랑의 맑은 물로는 갓끈을 씻고, 창랑의 흐린 물로는 발을 씻는다"라는 맹자의 글귀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한양에 거주하는 양반들은 남산과 북한산 일대의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곤 했다고 합니다. 또한 산행은 여러 날에 걸친 장기 피서 여행인데요. 경치가 아름답고 계곡물이 시원한 산으로 여름 더위를 피해 장기간 머무는 산행은 주변인들과 함게 음식을 준비해 먹고 쉬며 더위를 피해 학문을 이야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수(午睡)
'오수'는 낮 오, 잠 수를 뜻하며 낮잠을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라틴 아메리카에는 씨에스타라는 문화가 있어 너무 더운 시간대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다고 하던데요. 우리의 옛 조상들도 씨에스타같은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더운 낮 시간대 옛 조상들은 죽부인을 껴안고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는데요. 서늘한 대나무의 기운을 품은 죽부인과 함께 낮잠을 청하면 더운 여름도 후루룩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조상들이 여름을 함께 알아보니 옛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실제로 제호차나 오수 같은 휴식시간은 더운 요즘 우리에게 잠깐의 휴식과 여유를 주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여름철 건강관리 꼭 챙겨야 합니다.
1. 탈수예방
규칙적으로 자주 물을 마시며, 카페인/ 술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잘 일으킴으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체온조절
실내 적정온도 (26도)를 유지하며, 시원한 물로 목욕을 하되 너무 급격한 체온 변화는 주지 않도록 하며, 가장 더운 시간대는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럼 모두 가끔은 오수(午睡)하며 여름나기 좋은 차 한잔 꼭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