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활동] 먹거리정의관점에서 마을부엌의 의미와 과제

2021-11-25


겨울이 성큼 다가온 11월 19일,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에서는 "먹거리정의관점에서 마을부엌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참석자만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환경정의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먼저, 먹거리정의센터 소혜순 센터장님이 토론회 및 참석자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첫번째 발제를 맡은 경희대 공공대학원 김소연 교수가 "먹거리정의 관점에서 마을부엌의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를 시작했습니다.

김소연 교수는 먹거리정의란 글로벌 기업 먹거리 체계가 부정의하다고 보고, 공동체 먹거리, 시민사회 연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 먹거리 체계 붕괴 및 새로운 먹거리 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먹거리정의 관점이 보는 현실 진단으로 첫번째는 기업 먹거리 체계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비판과 국가의 먹거리보장 정책에 대한 비판, 대안 먹거리 운동의 한계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먹거리정의적 관점에서 먹거리는 생존을 위한 기본권, 인권이고 사람들과 관계 및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 시민의 역할을 자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을부엌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정형화된 것이 아니고, 용어에 얽매이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고, 이러한 마을부엌이 많아진 이유는 먹거리 '신빈곤층'의 출현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먹거리 보장 정책의 전환 및 통합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을부엌은 전형적인 먹거리 문제해결과 다르게 다차원적 역할을 하고, 재난상황에서 마을부엌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을 닫는 마을부엌이 많다는 것과 프로젝트형 마을부엌의 양적 증대에 대한 우려가 있고, 다양한 실천과 주체들이 연계하여, 마을부엌 실천가들의 연대와 정형화된 마을부엌 양성보다는 다양한 마을부엌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두번째 발제는 "마을부엌 조사 및 사례발표"라는 주제로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박희영 활동가가 진행했습니다.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108개 마을부엌 전화인터뷰 및 10-11월 현장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관련하여 일반현황 및 운영현황, 코로나19 이후 변화 상황을 조사하여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15곳이 직간접 영향을 받아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고, 29곳이 운영형태를 변화했다고 응답했으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48곳 역시 코로나19로 공간, 재정, 인원제한, 공동체/돌봄문제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현장인터뷰를 진행한 곳은 은평 신나는 마을 공동부엌, 비덕살롱, 월요노인밥상, 청년e끌림, 마을협동조합 소란, 369사랑방, 청년식당, 동네부엌 활짝 등 8곳으로 마을부엌 성과 및 한계,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방안 등을 조사했습니다. 각 마을부엌의 형태는 모두 달랐으나, 마을부엌이 우리사회에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이 모두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공간이 해결되지 못할 때 마을부엌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없으며, 자율성이 보장된 공간 지원이 시급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사례발표 첫번째는 369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김진확 이사장이었습니다. 369 마을은 성북구 삼선동 한양도성 낙산구간에 위치한 구릉지 마을로 재개발 해제, 도시재생 등을 거치면서 마을 주민들이 와해 될 뻔 했으나, 부녀회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수요식당을 시작하면서 갈등이 완화되고 공동체가 회복되는 일이 서서히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도 운영 중인 369 마을 사랑방 수요식당은 마을 공동체를 지키고, 마을가치를 실현하는 식당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확산하기 위해 주민 뿐 아니라 누구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도약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 돌봄으로서 마을부엌의 역할과 의미라는 주제로 건강한농부 사회적 협동조합 김선정 이사장이 동네부엌 활짝/어린이식당 튼튼/청소년식당 든든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김선정 이사장은 금천구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했던 화들장 소개와 현재 동네부엌 활짝 및 어린이 식당 튼튼, 청소년 식당 든든 운영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동네부엌 활짝을 운영하면서 기대했던 지속가능성에 대해 사회적 기업으로서 인건비 지원 50%가 있었기에 운영이 되었고, 이 마저도 코로나로 인해 경영난이 심해 어린이 식당은 기부금이 더해져서 운영이 되었음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민간위탁 사업에 의존했거나 공유 공간에 비영리로 운영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적 기반을 토대로 한 자율적 운영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번째 사례는 익산에 있는 "청년식당"으로 원광대학교 복지보건학부 김흥주 교수가 발표했습니다. 청년식당은 학교 밖 청소년, 시설퇴소 청소년, 은둔형 청소년 등 건강한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이들의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식당으로 2019년 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흥주 교수는 어르신들이 마을의 중심이 되어 아이를 돌보는 자발적 역할을 수행하고, 청년식당이 로컬푸드 중심으로 건강하고 의미있는 지역 재료를 사용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행정에게 지원을 바라지 않고 행정에게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있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 발표는 "마을부엌의 정부 정책화와과제"라는 주제로 지역 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협동조합 길청순 이사장이 진행했습니다. 길청순 이사장은 2018년 이후 국가, 지자체 등이 정책관점에서 마을부엌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푸드플랜 수립이 확산되고 나서이며,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출발한 마을부엌의 의미와 성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마을부엌 예산 지원과 관련해 지원체계 구축이 쉽지 않고, 경기도 공유부엌 지원 사업이 생기고, 운영비 기반 마련이 서서히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푸드플랜의 중요한 정책 모델 중 하나로 마을부엌, 공유부엌, 커뮤니티 키친 등이 포함되었으나, 관이 주도하는 마을부엌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책화가 된다는 것은 민의 갈등유발이나 민민 다툼이 발생하고, 순수한 운동이 퇴색되는 경우가 있기에 그런 고민이 필요하고, 마을부엌 정책화는 복지, 공동체 관점, 접근성 관점에 따라 담당 부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관이 주도하기 보다 촉진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관 주도 방식의 마을부엌이 아닌, 민간단위에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꼼꼼히 보고, 관에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마을부엌이 지속가능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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