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공사로 우풍 잡고 난방비 절감…저소득층 지원 발상전환 필요
“집안이 따뜻하니 마음도 이렇게 따뜻할 수가 없어요.”
뜨끈한 방바닥을 연신 만지작거리며 좋아하는 안순옥씨(51)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한 집에 20년 넘게 살면서 추위에 떨었던 서울 은평구 녹번동 안씨네 식구들은 난생 처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환경단체의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선정돼 최근 공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몇 차례 사전 조사를 거쳐 이 집의 구조와 추위의 원인을 파악한 뒤 낡은 창을 바꾸고 바닥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자 화분도 얼어 죽을 만큼 냉랭했던 온 집안에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말도 마요. 예전에는 마스크에 목도리를 두르고 잘 정도였으니까. 아이들이 춥다고 하는데도 형편상 이사를 갈 수도 없어서 마음이 아팠죠.”
1백만 원 남짓하는 월급에 20만 원 가까이 들어가는 난방비도 부담이었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불을 때도 따뜻해지지 않아 서러웠다는 안씨는 “이제 남부러울 것이 없다”며 웃었다.
◈ 조금만 때도 훈훈해지는 단열공사로, 저소득층 웃음꽃
추위는 보통 집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웃풍이 심하거나 날림으로 지어진 집에서는 기름이나 연탄을 많이 때도 소용이 없다.
최근에는 노후 불량 주택에 사는 저소득층 서민들이 일반 난방을 포기하고 전기장판 등에 의존하면서 전기 사용률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와 에너지 재단에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저소득층에 무작정 연탄이나 석유를 제공하는 등 단발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현실성 없는 에너지 정책에 한계를 느낀 환경정의와 한국에너지복지센터가 지난 10월 은평구 녹번동의 저소득층 가구들을 대상으로 의미있는 에너지 실험을 실시했다.
홀몸노인, 차상위 계층, 장애인 가정, 기초수급권자 등 6가구를 선정해 창문이나 현관문을 이중창으로 교체하거나 외벽 단열공사를 한 결과 주택 기밀성이 평균 44%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 기밀성이란 외부의 공기를 얼마나 잘 차단할 수 있는지를 보는 수치로 기밀성이 높아질수록 바깥에 영향을 받지 않아 냉난방이 잘 된다.
집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해 간단한 단열 공사를 실시하는 것만으로 절반 가까이 난방비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 연탄·석유만 줄 것이 아니라 노후 주택 고쳐야
우리나라의 노후불량 주택은 206만호(2005년기준)로 전체의 13%를 차지하고, 에너지 빈곤층 가구도 120만호(7.8%)에 달한다.
저소득층 상당수가 노후불량주택에 거주하는 만큼 오래된 집을 고쳐주는 것이 에너지 복지의 지름길인 셈이다.
환경정의 최승철 부소장은 “주거 조건에 따라서 각각 다른 형태의 지원이 필요한데 정부에서는 일괄적으로 에너지 원료만 공급하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때그때 연탄이나 석유를 지원하는 것보다 단열 공사로 집안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70년대 초반부터 WAP(Weatherization Assistance Program)라는 기관을 세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료를 조금만 때도 집안이 훈훈해지게 하는 주택 단열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소규모 주택 공사는 각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오바마 정권은 최근 ‘그린 리커버리’라는 정책으로 저소득층 주택의 단열 사업을 활성화해 지역의 실업자들을 구제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승철 부소장은 “정부에서는 에너지를 아낀다며 그린홈 2백만 가구를 짓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저소득층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새 집을 짓는 것보다 낡고 오래된 주택을 고쳐주는 것이 난방비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일자리 창출 등 여러가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단열공사로 우풍 잡고 난방비 절감…저소득층 지원 발상전환 필요
“집안이 따뜻하니 마음도 이렇게 따뜻할 수가 없어요.”
뜨끈한 방바닥을 연신 만지작거리며 좋아하는 안순옥씨(51)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한 집에 20년 넘게 살면서 추위에 떨었던 서울 은평구 녹번동 안씨네 식구들은 난생 처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환경단체의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선정돼 최근 공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몇 차례 사전 조사를 거쳐 이 집의 구조와 추위의 원인을 파악한 뒤 낡은 창을 바꾸고 바닥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자 화분도 얼어 죽을 만큼 냉랭했던 온 집안에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말도 마요. 예전에는 마스크에 목도리를 두르고 잘 정도였으니까. 아이들이 춥다고 하는데도 형편상 이사를 갈 수도 없어서 마음이 아팠죠.”
1백만 원 남짓하는 월급에 20만 원 가까이 들어가는 난방비도 부담이었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불을 때도 따뜻해지지 않아 서러웠다는 안씨는 “이제 남부러울 것이 없다”며 웃었다.
론칭,방산업체,보즈워스,티어스,2톤
◈ 조금만 때도 훈훈해지는 단열공사로, 저소득층 웃음꽃
추위는 보통 집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웃풍이 심하거나 날림으로 지어진 집에서는 기름이나 연탄을 많이 때도 소용이 없다.
최근에는 노후 불량 주택에 사는 저소득층 서민들이 일반 난방을 포기하고 전기장판 등에 의존하면서 전기 사용률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와 에너지 재단에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저소득층에 무작정 연탄이나 석유를 제공하는 등 단발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현실성 없는 에너지 정책에 한계를 느낀 환경정의와 한국에너지복지센터가 지난 10월 은평구 녹번동의 저소득층 가구들을 대상으로 의미있는 에너지 실험을 실시했다.
홀몸노인, 차상위 계층, 장애인 가정, 기초수급권자 등 6가구를 선정해 창문이나 현관문을 이중창으로 교체하거나 외벽 단열공사를 한 결과 주택 기밀성이 평균 44%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 기밀성이란 외부의 공기를 얼마나 잘 차단할 수 있는지를 보는 수치로 기밀성이 높아질수록 바깥에 영향을 받지 않아 냉난방이 잘 된다.
집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해 간단한 단열 공사를 실시하는 것만으로 절반 가까이 난방비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 연탄·석유만 줄 것이 아니라 노후 주택 고쳐야
우리나라의 노후불량 주택은 206만호(2005년기준)로 전체의 13%를 차지하고, 에너지 빈곤층 가구도 120만호(7.8%)에 달한다.
저소득층 상당수가 노후불량주택에 거주하는 만큼 오래된 집을 고쳐주는 것이 에너지 복지의 지름길인 셈이다.
환경정의 최승철 부소장은 “주거 조건에 따라서 각각 다른 형태의 지원이 필요한데 정부에서는 일괄적으로 에너지 원료만 공급하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때그때 연탄이나 석유를 지원하는 것보다 단열 공사로 집안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70년대 초반부터 WAP(Weatherization Assistance Program)라는 기관을 세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료를 조금만 때도 집안이 훈훈해지게 하는 주택 단열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소규모 주택 공사는 각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오바마 정권은 최근 ‘그린 리커버리’라는 정책으로 저소득층 주택의 단열 사업을 활성화해 지역의 실업자들을 구제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승철 부소장은 “정부에서는 에너지를 아낀다며 그린홈 2백만 가구를 짓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저소득층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새 집을 짓는 것보다 낡고 오래된 주택을 고쳐주는 것이 난방비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일자리 창출 등 여러가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