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코펜하겐 먹거리의 집-식생활교육과 먹거리정책 심포지엄을 다녀와서

2015-09-11

언젠가 스웨덴의 주택정책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스웨덴의 공공주택을 둘러보던 중 저소득층 이민자를 위한 연립주택이었는데,

큰 창과 넓은 정원, 공유텃밭을 보면서 같이 간 사람들끼리 '스웨덴의 저소득층이 되고 싶다'고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9월 19일, 서울시와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시민과 건강을 위한 해외도시의 식생활교육과 먹거리정책 심포지엄>에서 코펜하겐의 도시전환 사례를 듣게 되었다.

덴마크는 정부차원에서 유기농으로 국가의 먹거리를 전환하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코펜하겐에서는 2015년까지 공공급식의 90%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는 것이다.

공공급식이라 하면 학교와 유치원뿐만 아니라 양로원, 보육원, 각종 사회복지기관에다 교도소까지 포함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코펜하겐의 죄수보다도 못한 질의 음식을 먹는단 말인가...

참으로 질투나는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코펜하겐에서는 먹거리의 집(Copenhagen House of Food)이라는 NGO의 성격이 강한,

그렇지만 정부로부터 운영지원을 받는 기관을 설립해서 도시의 먹거리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역할을 맡겼다.

유기농 전환을 위해서 먹거리의 집이 선택한 것은 예산을 증액하기보다는

가공식품과 육류의 사용을 줄이는 대신 제철식재료를 사용하고 조리실 운영을 합리화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래서 발표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전에는 주방에서 가위(반조리된 가공식품의 포장을 벗기는 데 사용)를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칼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도시의 영웅 프로젝트라고 해서

공공급식의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전환하는데 앞장 섰던 조리사들의 사진을 도시 곳곳에 걸어서

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프로젝트의 중요한 파트너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학교나 공공급식을 하는 곳에서 일하는 조리사분들이

공공근로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자존감을 갖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분들의 협조나 역할 없이 건강한 식자재로의 전환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 환경정의에서도 지역아동센터 조리사분들을 모시고, 좋은 유기농 뷔페에서 식사를 모시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다.

늘 다른 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기만 하던 분들인지라 그런 자리를 마련하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그런데 코펜하겐은 이 분들을 영웅으로까지 만들었으니 뭔가 한발 뒤처진 느낌이다.

아니, 공공급식의 유기농전환은 커녕 학교 무상급식까지 흔들고 있는 상황이니 뒤처진 것은 한발만큼은 아닌 듯하여

마음이 조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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