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 반지하 폭우참사 3주기 추모문화제 후기

2025-08-06

[후기] 반지하 폭우 참사 3주기 추모문화제

“이대로는 살 수 없다” — 기후위기와 불평등 속 희생된 삶들을 기억하며


2022년 8월 8일, 서울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세상을 달리한 두 가족을 반지하 방 안에 고립시켰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반지하 폭우 참사 3주기 추모문화제 현장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가 만들어내는 재난과 불평등, 그리고 이를 멈추지 못한 사회의 무책임함을 마주하는 자리였습니다.


■ 기후위기 시대, 불평등이 재난을 증폭시킨다

2024년, 지구는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55도 더 뜨거워졌습니다. 인류가 막으려 했던 1.5도 상승의 임계점을 이미 넘었습니다. 이제 폭우도, 폭염도, 산불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기후’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더 큰 재난이 되는가입니다. 위험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안전한 집을 선택할 수 없고, 저렴한 방은 곧 생명이 위태로운 공간이 됩니다. 열악한 주거 환경, 고된 노동, 빈곤은 기후재난의 방아쇠를 더욱 세차게 당기고 있습니다.


■ 바뀌지 않는 도시, 멈추지 않는 개발… 우리는 계속 외쳐야 한다

문화제에서 서울시의 개발정책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한국 아파트의 평균 수명은 고작 30년. 재건축과 철거, 새로운 건설은 멈추지 않지만, 그 이면에서 무너지는 것은 바로 가난한 이들의 삶입니다. 주거는 상품이 되었고, 반지하처럼 값싼 집은 생명과 존엄을 위협하는 공간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와 정부는 여전히 침수방지시설 몇 개 설치하는 ‘보여주기식’ 대책에 머물러 있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예산은 삭감되고, 반지하 매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미룰 시간도, 회피할 여지도 없습니다.


■ 모두의 존엄과 우리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

우리는 추모문화제에서 기후위기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모두의 존엄을 위한 목소리를 함께 외쳤습니다.


 - 반지하 거주자에 대한 안전 대책 즉각 이행하라!

 - 공공임대주택 대폭 확대로 모두의 주거권을 보장하라!

 - 기후위기 가속하는 무분별한 개발정책을 중단하라!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모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집, 차별 없는 주거권을 요구합니다. 재난은 피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그 피해를 키우는 불평등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추모문화제는 그 변화를 향한, 멈추지 않는 우리의 외침이었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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