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 924에서 온 편지 : 행진은 끝났지만, 행동으로 진행 중입니다.

2022-10-07

행진은 끝났지만, 동으로 행 중입니다.

청소년 기후정의, 소명여고 유해온(18세)

내가 어렸을 적부터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문구가 공익광고 포스터에 쓰여 있었는데, 십 년 가까이 지난 현재 환경오염은 오염을 넘어서 실질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나는 교내(소명여고) 청소년 기후정의에 소속되어 있고, 학교에서도 주기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을 받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해 전문적이진 않아도 전반적으로는 숙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는 것만으로는 늘 부족하다고 느꼈다. 나는 행동하고 싶었고, 행동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래서 924기후정의 행진에 참여했다.


오후 세 시에 시청역에서 청소년 기후정의와 함께 연설을 들었다. 많은 단체들의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통해서 기후위기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자는 없습니다

기후위기가 인간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은 변명할 여지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 돈을 위해 탄소를 무자비하게 배출하는 기업들, 그 기업들이 국가 경제의 핵심이라며 그들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정부, 그리고 이 모든 잔인함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시킨 자본주의 체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어떤 무게도 지워지지 않는 동안 피해자는 계속 생겨나고 있다.

 

청소년은 기후위기 당사자, 우리가 기후위기를 바로 볼 수 있도록 기후정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사회주의는 나쁜 것이고, 자본주의 체제가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담긴 역사 교육을 받아왔다. 사회주의가 더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본주의가 뭐든지 해결해줄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학생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를 몸소 겪고 있고, 앞으로 더 심각할 기후위기를 겪을 우리 청소년들은 기후위기 당사자들이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입장에 서고, 어떤 행동을 할지 판단할 수 있게 기후정의 교육이 전면 이루어져야 한다.

 

비인간 동식물의 희생과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

행진 과정에서 들은 연설 중에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단언컨대 공장식 축산에 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자연에 섭리에 따라 우리가 고기를 먹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이야기한다. 성장이 끝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고기를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 인생에 육식이 필요한 순간은 인생을 통틀어 약 1/1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 놓고 되새김질에서 발생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보며 소들을 비난한다. 정작 기후위기로 피해를 겪는 그 최전선에는 그 어떤 인간보다 비인간 동식물이 가장 앞자리에 있는데도 말이다. 기후위기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고기‘쯤’은 포기해야 한다.

 

행진은 끝났지만, 각자 일상에서 행동으로 진행 중

그날 3만 5천 명은 거리에서 절박하게 외쳤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 “우리가 바꾸자”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이 모두 함께 쓰는 대기를 무상 쓰레기통으로 삼는 화석연료 기업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도록, 공장식 축산으로 비인간 동물이 더 이상 고통받거나 희생되지 않기를. 각자의 요구를 피켓에 적고, 구호로 외치며 힘차게 행진했다.

 

비로소 끝이 난 다음 시작되는 것들이 있다. 이날의 행진도 그렇다. 기후정의 행진은 행사로서 끝이 났지만, 오히려 시작이다. 3만 5천 명의 기후시민이 각자 일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기후정의를 실현 중일 것이다. 행진은 행동으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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