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의 일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 후기
지난 11월 1일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농산물의 일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농산물의 소포장에서 발생하는 비닐·플라스틱 포장을 포함한 일회용 포장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시민활동단을 모집하여 플라스틱과 자원순환, 농산물의 유통과정 등 교육을 진행하고 서울, 경기 지역의 대형마트, 생활협동조합, 전통시장 등 유통매장의 농산물 포장을 모니터링하였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농산물의 비닐·플라스틱 등 일회용 포장이 지속되는 이유를 찾고 어떻게 하면 일회용 포장을 감축하고 지속가능한 농산물 포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소비자, 유통업자, 생산자가 모여 함께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토론회에 앞서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에서는 지난 여름 진행되었던 대형마트, 생활협동조합, 전통시장의 농산물 포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모니터링 대상 농산물 중 대부분의 농산물이 포장 상태로 판매되고 있었고 유통장소에 따라 농산물 1개에 1.8개에서 2.48개의 포장이 사용되었습니다. 조사한 1,373개의 농산물에서 3,002개의 포장재가 나왔고 이 중 24%는 분리배출 표시가 없었습니다. 전체 포장 중 19%는 라벨이었고 이 중 79%는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재질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저탄소 농산물의 경우 평균 2.83개의 포장재가 사용되어 인증을 받은 농산물 중 가장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어 저탄소 농산물이지만 포장에서는 저탄소를 생각하지 않은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이후 생활협동조합과 시장, 대형마트를 모니터링한 시민활동단의 활동 결과 발표를 통해 농산물의 포장을 비교하면서 포장 절감 및 과대 포장 사례를 알아보았습니다.
도상헌 진주텃밭협동조합 사무처장은 진주텃밭의 녹색특화매장 사례를 통해 진주텃밭이 무포장 매장을 운영하기까지의 과정과 성과를 발표하면서 무포장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조합원들의 공통된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며 소비자, 생산자, 직원 모두가 조합원임을 잊지 않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생산자, 유통업자들의 친환경 포장을 위한 시도와 사례,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을 위해 지속가능한 포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였으나 농산물 신선도와 품질 감소, 위생 문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친환경 인증 표시 문제, 속이 보이지 않는 종이 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외면, 농가의 가격 부담과 일손 증가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제시되었습니다.
생산자들은 종이박스에 넣은 방울토마토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저장이 오래가는 양배추, 무, 가지, 오이 등에 무포장을 진행하였지만 포장 상태로 공급하는 다른 농가와의 비교로 경쟁에서 밀려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토로하였습니다. 고령화가 된 농가에서 자동 포장이 가능한 비닐 포장과 달리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종이 포장을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려면 인증정보를 담은 라벨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되어 있어 봉지마다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필수로 진행해야 합니다. 인증정보 표시가 현재의 품목별 표시에서 농가별 표시로 바꾸면 출력하는 스티커를 줄이고 재활용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유통업자도 소형 매장의 경우 벌크 매대 설치의 공간적 제한과 직원의 부담 증가, 판매가 부진한 상품의 경우 당일 판매가 어려워 선도에 문제가 생기고 폐기로 이어지는 문제로 무포장 판매에 한계가 있지만 순차적으로 무포장이나 종이로 교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또한 현행 법 제도에 관한 문제도 지적되었습니다. 자원재활용법은 재활용 또는 재사용의 비율을 늘리기 위한 법이고 식품위생법과 농산물품질관리법은 규격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지만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강제력을 가질 수 있는지 문제가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농산물이 불필요한 일회용 포장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포장으로 바뀌기 위해 소비자, 유통업자, 생산자가 모두 노력할 때입니다. 이번 토론회가 그 시작점이 되었기를 소망하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먹거리체계 수립을 위한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의 활동에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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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일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 후기
지난 11월 1일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농산물의 일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농산물의 소포장에서 발생하는 비닐·플라스틱 포장을 포함한 일회용 포장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시민활동단을 모집하여 플라스틱과 자원순환, 농산물의 유통과정 등 교육을 진행하고 서울, 경기 지역의 대형마트, 생활협동조합, 전통시장 등 유통매장의 농산물 포장을 모니터링하였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농산물의 비닐·플라스틱 등 일회용 포장이 지속되는 이유를 찾고 어떻게 하면 일회용 포장을 감축하고 지속가능한 농산물 포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소비자, 유통업자, 생산자가 모여 함께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토론회에 앞서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에서는 지난 여름 진행되었던 대형마트, 생활협동조합, 전통시장의 농산물 포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모니터링 대상 농산물 중 대부분의 농산물이 포장 상태로 판매되고 있었고 유통장소에 따라 농산물 1개에 1.8개에서 2.48개의 포장이 사용되었습니다. 조사한 1,373개의 농산물에서 3,002개의 포장재가 나왔고 이 중 24%는 분리배출 표시가 없었습니다. 전체 포장 중 19%는 라벨이었고 이 중 79%는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재질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저탄소 농산물의 경우 평균 2.83개의 포장재가 사용되어 인증을 받은 농산물 중 가장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어 저탄소 농산물이지만 포장에서는 저탄소를 생각하지 않은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이후 생활협동조합과 시장, 대형마트를 모니터링한 시민활동단의 활동 결과 발표를 통해 농산물의 포장을 비교하면서 포장 절감 및 과대 포장 사례를 알아보았습니다.
도상헌 진주텃밭협동조합 사무처장은 진주텃밭의 녹색특화매장 사례를 통해 진주텃밭이 무포장 매장을 운영하기까지의 과정과 성과를 발표하면서 무포장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조합원들의 공통된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며 소비자, 생산자, 직원 모두가 조합원임을 잊지 않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생산자, 유통업자들의 친환경 포장을 위한 시도와 사례,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을 위해 지속가능한 포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였으나 농산물 신선도와 품질 감소, 위생 문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친환경 인증 표시 문제, 속이 보이지 않는 종이 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외면, 농가의 가격 부담과 일손 증가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제시되었습니다.
생산자들은 종이박스에 넣은 방울토마토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저장이 오래가는 양배추, 무, 가지, 오이 등에 무포장을 진행하였지만 포장 상태로 공급하는 다른 농가와의 비교로 경쟁에서 밀려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토로하였습니다. 고령화가 된 농가에서 자동 포장이 가능한 비닐 포장과 달리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종이 포장을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려면 인증정보를 담은 라벨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되어 있어 봉지마다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필수로 진행해야 합니다. 인증정보 표시가 현재의 품목별 표시에서 농가별 표시로 바꾸면 출력하는 스티커를 줄이고 재활용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유통업자도 소형 매장의 경우 벌크 매대 설치의 공간적 제한과 직원의 부담 증가, 판매가 부진한 상품의 경우 당일 판매가 어려워 선도에 문제가 생기고 폐기로 이어지는 문제로 무포장 판매에 한계가 있지만 순차적으로 무포장이나 종이로 교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또한 현행 법 제도에 관한 문제도 지적되었습니다. 자원재활용법은 재활용 또는 재사용의 비율을 늘리기 위한 법이고 식품위생법과 농산물품질관리법은 규격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지만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강제력을 가질 수 있는지 문제가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농산물이 불필요한 일회용 포장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포장으로 바뀌기 위해 소비자, 유통업자, 생산자가 모두 노력할 때입니다. 이번 토론회가 그 시작점이 되었기를 소망하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먹거리체계 수립을 위한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의 활동에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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