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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북극곰은 늘어나고 있는 거야 ? 멸종위기야?

2009-03-26

 최근 아들과 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북극곰이 나오자 중학교 2학년인 아들 녀석이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아빠는 지구가 더워지면 북극곰이 멸종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북극곰이 더 늘어났다는 글을 봤다는 것이다.

오늘은 북극곰 얘기를 해봐야 겠습니다. 아들 녀석처럼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있을 테니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습니다. 북극곰은 늘어나고 있지만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실 지구온난화 얘기가 나오면 북극곰이 등장합니다. 특히 환경단체는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을 할 때 북극곰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자주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상의 생물종이 위기에 처했고 북극곰은  멸종위기 0순위이라는 주장이지요.

북극곰이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위기 대표주자로 등장하게 된 것은 아마도 곰(북극곰)이 사람에게 대단히 친근한 동물인데다가 남극에는 펭귄, 북극에는 북극곰으로 빙하에 사는 상징동물인 때문일 것입니다. 곰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된 것은 ‘테디베어(Teddy’s Bear)’의 영향이 큽니다. 최근 영면하신 김수환추기경 방에 있던 그 곰인형 말입니다.

테디베어가 유명해진 것은 미국 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때문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어느날 사냥을 갔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한 측근이 어린 곰을 산 채로 잡아와서는 총으로 쏘라고 권했고 루스벨트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며 풀어주라 했답니다.

테디베어가 유명해진 것은 미국 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때문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어느날 사냥을 갔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한 측근이 어린 곰을 산 채로 잡아와서는 총으로 쏘라고 권했고 루스벨트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며 풀어주라 했답니다.


이 이야기를 동행했던 워싱턴 포스트기자가 기사화했고 이를 본 뉴욕의 잡화점 주인이 곰인형을 만들어 곰 인형에 당신의 애칭 ‘테디(Teddy)’를 붙일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와 함께 백악관에 보냅니다. 이렇게 해서  ‘테디 베어’가 세상에 나온 것이고 사랑을 받게 된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복슬복슬한 곰인형으로 우리의 침대곁을 지키고 있고 특히 북극곰은 그 특유의  하얀색으로 인해 지구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북극곰이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처하게 됐고 환경단체들이 지구변화의 위험을 알리는데 이런 북극곰을 상징기호로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만큼 어필이 잘 될 테니까요? 환경단체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 일평생 얼음위에서만 사는 북극곰은 위기를 맞게되고 결국은 태어나서 한번도 땅을 밟지 않고 사는 북극곰은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마지막 차례는 인간이고요. 이런 파국을 막자는게 환경론자들의 입장입니다.

이같은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산업계를 비롯한 기후변화 반대세력은 기후변화가 일어난 기간에도 북극곰의 수가 늘어났다며 환경운동가들이 알고나 하는 얘긴지 무식의 소치라고 매도합니다. 이런 주장이 언뜻 듣기에는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북극곰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죠.

1973년 북극곰보호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인간의 북극곰 사냥을 금지한 것이지요. 고래사냥을 금지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린피스나 WWF와 같은 환경단체들이 줄기차게 주장한 결과지요.  이같이 사냥이 금지되자 1950년 5000마리 수준이던 북극곰은 현재 2만5000마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숫자를 일일이 세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한지역의 개체수를 파악해 전체를 추산합니다만 4-5배 정도 늘어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북극곰 개체수가 늘어난 이유가 사냥금지 때문이지 기후변화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2007년 현재 북극곰 분포도  (출처 : USGS, http://www.usgs.gov)                                                          
문제는 사냥금지로 북극곰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먹이를 찾지 못한 북극곰이 민가로 내려오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고 그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극곰은 왜 먹이가 부족할까요? 개체수가 5배나 늘어나서 그렇까요. 북극곰의 서식지역이 너무나 광대해 2만5000마리의 개체수는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죠. 개체수가 많아 먹이가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것은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북극곰은 위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러시아 북부지역과 알래스카 북부지역, 그린란드 지역 등 광범위한 빙하 끝 지역에 주로 살고 있습니다. 먹이는 주로 바다표범이죠. 빙하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바다표범이 숨을 쉬기 위해 숨구멍으로 코를 들어 올리면 쏜살같이 앞말로 낚아 채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바다표범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의 기온이 올라가면(산업혁명이후 지구평균 온도는 0.8도  올라갔고 위도가 높아질수록 온도변화가 심해 집니다.) 극지방이 얼음이 녹게 되고 바다 수온도 올라갑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사슬 체계의 가장 아래 단계에 있는 플랑크톤이 사라지고 이어 플랑크톤이 먹이인 크릴새우가 줄어들고, 새우를 먹고사는 물고기가 이동합니다. 곰의 먹이인 바다표범이 물고기를 찾아 사라지면 북극곰은 먹이부족으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 http://www.usgs.gov)는 현재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21세기 중반까지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북극곰(Polar Bear)의 2/3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대로라면 2050년까지 북극곰 1만6000여 마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북극곰은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2100년경에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북 알래스카나 러시아 지역 북극곰은 거의 사라지며, 캐나다 북극해 섬 북부 지역과 그린란드 서쪽 해안에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망도 낙관적일 수 있습니다. IPCC 4차보고서가 예측한 것보다도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의 연구들은 오는 2013년이면 북극해가 여름에 빙하가 없는바다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정도 속도로 해빙이 되면 북극곰은 이 세기 중반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의 부메랑이 지금은 북극곰을 강타하고 있지만 그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북극곰은 사냥만 금지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온난화도 금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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