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집이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이제 집은 더 이상 자연재해와 동물의 피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안락한 공간이 아니다. 자연의 재료로 만든 집이 아닌 재산증식의 수단이 되고 과시와 경쟁 속에 온갖 화학물질로 도배를 하고 있다. 인간에게 안식처요 가장 편하고 쾌적한 공간이어야 하는 집이 위협적인 적이 되어버린 지금, 집에 대해서 우린 알아야 한다. 인간의 무지로 인해 적이 되어버린 우리의 집! 드디어 집을 자연환경과 괴리시켜 온 가해자 인간에게 반격을 시작했다.
현대 물질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주거 형태를 바꾸어 놓았다. 더 간편하고 실용적인 건축자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눈뜨면 올라서는 아파트의 물결 속에 경쟁적으로 급조해서 만들어 진 집!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공산품처럼 찍어 낸 집은 아무리 치장을 하고 비싼 인테리어를 해도 이미 표정을 잃어버린 싸구려일 뿐이다. 유해화학물질 종합전시장이 된 현대인의 집은 조상들이 만든 집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변해왔다. 오늘날 합성화학물질이 대략 10만종에 이르고 매년 1천~2천여 종의 신규물질이 새롭게 개발되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만 7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거래되고 있으며 매년 300여종이 새로 도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화학물질의 홍수 속에서 집은 안락한 쉼터는커녕 오히려 화학물질의 집합소가 되었다. 너무 극단적인 필자의 집에 대한 견해를 지나친 기우라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방조하며 지나치기엔 우리의 몸은 이미 유해화학물질의 반격을 버틸 힘이 없어졌다.
미국의 웰레스 박사의 7년간 정유, 화학공장 밀집지역과 공업지역이 아닌 곳의 오염도를 비교 한 연구를 볼 때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다. 공업지역과 아닌 지역의 사람들의 오염물질 노출 정도는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집안에서 11가지 암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S의 개인 오염 노출 정도가 외부 오염 물질의 농도 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화학공장처럼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공업지역에 사는 것보다 집이 훨씬 더 심각한 오염지대라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 과거의 집에 미래가 있다
현대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 건축은 불과 반세기 만에 전통가옥을 대체했다. 전통가옥은 민속박물관이나 전통가옥 보존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골동품이 되었다. 하지만 전통가옥의 지혜로운 건축양식은 각 지방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가장 효율적인 재료와 구조로 그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면에서 조상의 지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건축 재료를 보면 진흙과 볏짚으로 만든 벽은 공기가 잘 통했다. 도배지와 창문 역시 한지로 통기성을 높였다. 지붕 재료인 기와와 초가도 통기성이 좋고 미세먼지나 바깥의 차갑고 더운 공기는 차단하고 내부 공기를 소통하게 하여 실내의 공기를 맑게 하면서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였다. 이처럼 전통가옥의 재료와 구조들은 문을 아무리 꼭 닫아 논들 자연통풍의 원리를 배반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것이었다.
반면에 현대건축물의 재료들은 어떠한가! 우선 돌이나 목재가 아닌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 내는 골조물은 석고보드와 플라스틱판, 섬유판과 더불어 화학물질을 내품는 것들이고 동시에 페인트와 화학접착제로 붙인 화학 코팅 처리한 벽지와 실리콘, 비닐바닥제와 화학본드로 붙인 마루 등 모든 것이 유해물질들이다.
건축자재 중 대표적인 것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포름알데히드(HCHO)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이란 대기 중 섭씨 20도의 상온에서 가스 상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로서 톨루엔, 벤젠, 클로로포름, 자일렌, 아세톤 등 수 백종에 이른다. 열거하기에도 번거롭고 다양한 화학물질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이 생소한 이름들이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몸속에 들어와 마치 자신이 주인인 양 잔류하면서 우리 몸을 교란하고 급기야 각종 장애와 암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환경호르몬의 교란물질들이 정자를 죽이고 생식기 계통의 암을 유발하여 불임의 원인이 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성물질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다음세대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흔히들 새집엔 ‘시멘트독이 있다’고 말한다. 콘크리트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뿜어대는 독인 암모니아 가스는 강염기성 화학물질로 강한 알칼리성을 띄는 석회가 골재에 함유된 유기불순물과의 화학반응을 통해서 나온다. 이러한 유해화학물질을 소량이라도 꾸준히 흡입하면 눈과 호흡기 뿐 아니라 폐까지 부식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은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로 규정되어 있으며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위험 물질로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옛집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집이 아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우리의 아버지가 살았던 지혜와 숨결이 살아있는 그 옛집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과거로부터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역설은 과거만이 우리의 생명력을 담보로 하는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옛집은 사람을 살릴 수 있고 현대 우리가 사는 집으로부터 건강한 우리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 과거로의 회귀만이 우리가 살길이다.
전통가옥과 현대주택 바로 알기
전통가옥과 현대건축은 마치 사람과 같다. 다소 불편한듯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합리적인 구조와 천연재료로 만든 기후여건에 적합한 조화로운 건강한 전통가옥은 어릴 적 우리의 모습이다. 촌스럽고 볼품없이 말랐지만 강단 있고 건강한 환한 웃음을 시종 깔깔대며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 약이라곤 먹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행복했던 우리의 옛 모습은 참 싱싱했다.
반면에 편리하고 과학적인 듯 보이나 기능과 외관에 치우친 현대주택은 문명의 이기에 지배되어 있다. 화학자재의 오염원으로 둘러싸인 현대주택은 겉모습은 크고 멋지지만 너무도 나약한 오늘날 우리의 아이들과 같다. 종일 학원의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에어컨이 주는 냉방병과 감기를 달고 살고, 겨울철 더운 히터는 체온조절이라는 기능을 약화시켰다. 게다가 학원 스케줄에 따라 엄마 차나 학원차로 움직이는 아이들은 외부공기를 마실 수도, 운동 삼아 걸을 기회도 없다. 집에서는 밀린 공부에 컴퓨터 게임에 지친 병약하고 우울한 아이들은 점점 더 피폐해 지고 있다.
사람을 재충전해 주는 에너지를 주는 집이 아니다. 더 이상의 휴식공간도 놀이공간도 아닌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의 모습은 사회의 현상이라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화학독성물질로부터 병약해 지지 않도록 자연식 섭생을 실현하는 천연재료로 만든 집에서 가족의 사랑으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적당한 추위와 더위로 부터 가장 최상인 자연의 재료로 만든 집은 스스로 알아서 사람을 보호하고 방어할 수 있다. 이렇듯 똑똑하고 건강한 전통가옥에 비해 현대주택은 어떠한가! 여름이면 에어컨, 겨울엔 히터와 보일러로 온도를 높이고 가습기와 환기팬 시설이 조절하는 현대주택이 아니던가? 사람을 과학문명의 노예처럼 집에 귀속되어 살게 하는 현대주택은 인간과 주객이 전도된 지 오래다. 사람이 집을 모시고 산다. 집은 이미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2. 현대의 집이 인간을 공격한다
현대 생활은 화학이다. 플라스틱을 연화시키고, 화재를 방지하고, 곰팡이를 막아주는 등의 기능 이면에는 화학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이 원하는 편리하고 멋진 집은 상업주의에 물들고 경제논리에 의해 병들었다. 결국 병든 우리의 집이 우리 자신을 공격하는 환경의 역습은 시작되었다.
인체부위별 독소와의 전쟁
환경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화학물질들은 체내에 축적되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지구상에 발병하는 질병의 24%, 사망의 23%가 환경성 질환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미 전 세계는 화학물질의 공격에 맞서 전쟁 중이다.
환경오염 물질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병에 걸리는 ‘환경성 질환’에 대한 걱정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미세먼지 등 공기에 포함된 오염물질로 인한 각종 호흡기·심혈관 질환과 ‘새집 증후군’이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힌다.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이 원인이 되는 생식기능 장애는 물론, 잠시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병도 환경오염 물질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85,000개의 합성 화학물질이 등록되어 있고, 매년마다 2,000개가 추가된다. 이는 독성학자들과 규제기관이 인체 영향과 환경 영향을 검증하기에는 너무 너무 많은 양이다. 그리고 규제기관이 먼저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일정 정도 보여주고 난 후에야, 기업은 인체 건강 영향을 시험할 의무를 지게 된다. 이미 사용 중인 많은 합성 화학물질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실험되지 않았고, 이들은 화장품, 제초제, 가정용 세척제, 연료, 플라스틱에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만 10만여 가지의 산업용 화학 물질이 상업화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화학물질의 양은 40년대에 100만 톤에서 오늘날 400만 톤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휘발성인 분자들이 소비품으로부터 방출되고 대기로 옮겨져서 우리 인체 기관을 오염시킨다. 이와 같은 분자들은 우리의 혈액에까지 정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WWF는 12명의 EU 환경 및 건강 장관의 혈액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그 결과 개인당 평균 37가지의 화학 물질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모유는 우유 보다 4배 내지 5배 이상이나 더 오염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여러 연구에서 편재해 있는 화학적 칵테일(Cocktail)이 인간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암유발성으로 알려졌거나 의심스런 물질, 내분비 교란 물질, 알레르기 항원 등이 우리가 사용하는 일용품 속에서 순환되고 있다. 이와 같은 미립자들은 생산, 활용, 마멸, 재생될 때 제품으로부터 빠져나와 호흡기와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 인간의 인체 기관으로 들어간다. 위험 물질의 농도와 기능에 따라서 피부, 눈, 호흡기 염증, 알레르기, 심장, 위장, 신장 혹은 간장 장애 그리고 신경 조직(취기, 기억력, 집중력, 표현 장애, 주의, 간장, 불안) 문제, 내분비 교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화학 물질에서 노출되는 분자로 인해서 만성적인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화학 물질이 여기저기 덥혀 있고, 그 부정적인 효과는 10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화학 물질이 대기에서 파손될 수 있고, 파손되면 초기 상태의 물질 보다 더 위험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암 발생률은 49.3% 증가하였고, 캘리포니아의 사망 원인에서 심장질환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연결되는 질병들은 암 외에도 천식, 자폐증, 불임, 기형, 유방암, 학습장애 등 다양하다. 미국CDC의 보고서에 의하면, 2년 간 2,500명의 시민들의 혈액, 소변, 피부 조직을 조사한 결과, 산업, 농업, 소비자 제품에 사용되는 다양한 독성 화학물질이 일반인의 신체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아이들과 소수 민족은 더 많은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더 이상 생산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화학물질들도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의 화학물질에 의한 실내공기오염에 의한 사태에 대한 연구는 인간에게 많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해결 노력을 위해서는, 화학물질의 단독 영향 및 복합 영향을 세대 간을 통해, 어머니와 태아를 통해 연구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아토피와 천식은 이미 심각한 상태다. 전국 8∼10세 초등학생 249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아토피에 걸린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어린이가 세 명 가운데 한 명꼴인 726명(29.1%)이나 됐고 천식은 조사대상의 11%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해 강력한 대처 방안이 마련됐다. 환경부는 환경보건법 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이 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환경관리 책임이 한층 강화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피해 보상 부분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되면, 오염유발 주체에게 치료는 물론 회복에 이르기까지 드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특히 장난감과 학용품 등 어린이들이 흔히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납·수은·카드뮴처럼 익히 알려진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제조·유통업체 등에 판매중지나 리콜(강제회수)을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4만여 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이 국내에서 사용·유통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얼마나 사용하면 어떤 건강위험이 나타난다는 등의 유해성이 규명된 것은 3800여 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3. 과연 집안이 밖보다 안전할까?
그렇다면 과연 대도시의 바깥보다 집안이 안전할까? 오존경보다, 황사다 하여 위협적인 요소도 많고 미세먼지와 매연 같은 더러운 바깥공기를 들어오지 않게 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보더라도 집안이 보다 안전한건 아닐까? 심지어 여닫는 창문이 사라지고 창문의 본질을 역행한 환기의 기능이 간과되고 있는데 과연 집이 외부 보다 안전할까?
현대인의 삶의 행태를 보면 80%~90% 이상이 실내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중 10%가 자동차와 같은 운송수단에서 머물며 실외에서 활동하는 것은 고작 10%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실외공기뿐 아니라 실내공기가 현대인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실내공기오염이 그만큼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집을 보는 관점은 집의 기능과 역할이 아닌 건물의 외관이 중요시되고 있다. 주상복합 건물이나 오피스텔, 사무실의 창문은 아예 조망과 일조의 기능만 하도록 고정식으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이다. 창문은 여닫고 환기하는 기능이 퇴화되었다. 과연 이렇듯 실내 환기팬의 시스템에만 의존해도 될까?
주상복합 아파트의 환기시스템의 고장으로 수천 명의 주민이 자는 동안 유해가스가 스며들어 하룻밤에 모두 질식사를 하거나 가스배관의 문제로 동시 폭발할 수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예측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과학의 맹신주의를 버리고 과학의 머리가 아닌 인간의 마음으로 집을 바라 봐야한다.
실외보다 실내의 오염물질이 인체전달 1천배 높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안 공기가 실외공기 보다 더 더럽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실내 오염물질의 농도가 실외에 비해 2~5배가량 높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의 실내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총량이 일본의 권장기준인 0.4ppm/m3보다 4~26배나 높게 조사 되었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HCHO)는 6가구 중 4가구가 높게 나타나고 일본 권장기준치를 0.08 ppm/m3보다 최고 7배나초과했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2004) 또한 실내 오염물질은 실외에 비해 폐에 전달되는 확률이 1천배 높다고 한다. 실내오염을 20%만 줄여도 급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한 4~8% 줄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바깥 공기는 대류와 기압 차로 만들어 지는 바람으로 순환되고 자연정화 되고 있고 공원과 가로수의 나무들이 돕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격리 시킨 과보호된 집은 지속적인 오염원이 배출되는 가운데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결코 안전하지 않은 우리의 쉼터인 집에 대해서 구석구석 알 필요가 있다. 이제 꼭꼭 숨어 있는 우리 집 독소를 집안의 각 구조별로 찾아 내 유해독소로부터 집을 해방시켜주고 우리 가족을 살려야 한다.
4. 암이 좋아하는 집! 암이 싫어하는 집!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암의 90%~95%는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예측하였다. 인간이 망가뜨려 온 환경은 우리의 몸을 공격하고 있다. 사망률과 치사율이 가장 높은 질병인 암을 통해서 환경의 역습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이 순간에도 새로운 화학물질이 편리와 진보와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우리네 환경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대 도시인의 삶은 화학물질과 함께 하고 있다. 우리네 생활 자체가 화학물질에 둘러 싸여 있고 먹는 것과 입는 것, 자는 것 모두를 점거한 화학물질의 홍수에 떠밀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화학성분의 비누와 치약으로 씻고 간편한 인스탄트 음식을 전자레인지로 돌려서 먹는다. 드라이크리닝 한 가공섬유의 옷을 입고 화장품과 향수로 마무리 한다. 이제 완벽하게 화학물질로 포장 된 ‘나’는 개성보다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상품처럼 회사로 간다. 거리엔 나와 같은 ‘싸이 보그’들의 물결이다. 회사에 가면 종일 컴퓨터 앞에서 돌아가는 복사기의 소음과 전화의 공해 속에 내팽겨진다. 퇴근할 때 쯤은 지쳐서 신경을 날카로운 칼날로 세운 채 돌아온다. 집에 돌아오니 기다리는 것은 문을 꽁꽁 닫고 나가 후덥지근한 짜증나는 어수선한 공간일 뿐! 에어컨을 켜고 쉽게 청소를 할 수 있게 된 세척스프레이로 청소를 한다. 향기 나는 방향제를 부리고 나니 몸은 나른하고 머리는 무겁지만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다. 시장을 봐 오진 못했지만 유통기한이 아직도 한 달이나 남은 보관음식이 가득하니 걱정은 없다. 내일은 휴일이다. 잔디에 풀이 나지 않도록 제초제를 뿌리고 강아지 벼룩 잡는 약을 뿌려줘야겠다. 나른하고 피곤이 몰려온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습관처럼 보지 않아도 켜 놓았던 텔레비전을 끄고 전자모기향을 꼽는다. 침대에 누워 불과 일 년 만에 바꿔 준 세련된 벽지를 보며 깔끔하게 단장 된 쾌적한 내 공간에 대한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아침이면 몸이 무거울까? >
우리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화학물질의 감옥에 포위된 포로들이다. 독성 화학물질에의 노출은 우리에게 사전 인지된 동의 없이 일어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로 수백, 수천 킬로 떨어진 먼 곳으로부터 독성물질에 오염되어 온 공기를 들이쉬고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고 있다.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하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발암물질로서 둘째, 내분비계 교란물질로서 그리고 셋째, 발달독소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화학물질들은 성장과정 중 매우 이른 시기에도 작용할 수 있는데 심지어는 자궁 내에서도 작용할 수 있고 성장변이를 일으키고 처음 접촉한 곳에서 암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
전형적인 발암물질은 DNA의 손상을 초래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세포의 분열과 생존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변형시킨다. 환경에서 배출하는 발암물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인체 면역을 떨어뜨린다. 이런 순환과정 속에서 암이 생성된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합성 물질의 생산은 약 350배 증가하였고, 몇 십억 파운드의 합성 물질들이 환경에 투하되었다. 세계 화학 산업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인구 한 명당 1년에 8.8 파운드의 제초제를 뿌릴 만큼 화학물질이 생활 속에 방출되고 있다.
매일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대기, 토양, 음식, 물에 축적된 다양한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고 이것들이 우리 몸에 들어와 배출되지 않고 계속 몸속에 쌓인다. 화학물질의 신체에 대한 영향은 대단히 복잡하여, 어떻게 어디서 노출되었는지의 경로와 노출 기관 및 화학물질에 노출된 시간과 빈도에 따라 다르다. 더불어 태아기의 영향과 개인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이러한 복잡한 연계성으로 인해 이러한 요인들을 널리 고려되지 못한 정부와 기업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노출 기준을 신뢰할 수 없다. 이미 여러 실험 결과들은,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알레르기, 천식, 자폐증, 선천적 장애, 학습 발달 장애, 불임, 다양한 경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암 등의 무수한 질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들의 사용, 유포, 배출을 허가함으로써, 현재의 규제 체제는 건강한 환경을 향유할 개인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더 이상의 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많은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 우리의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고 정책을 바꾸려는 많은 노력들이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산업의 폭발적인 증가도 하나의 예가 된다. 새로운 친환경사업들이 화학물질의 독성 제품에 대한 경제적인 대안들을 제시해 주고, 재활용 노력도 증가하고 있다.
UN의 여러 협약들은 환경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지원하며, 유럽에서는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예방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국가들이 있다. “모든 생물에 대한 방지, 예방, 보호”로 미국을 끌어가기 위해 교육과 지속적인 연구, 정책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다 체계적이고 근원적인 화학물질의 폐해에 대한 연구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위험한 경제논리와 양심 없는 정치비리가 근절되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교육을 통해 개인의 건강을 환경으로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선진국에서 만든 연구와 국민의 요구로 판매가 금지된 수많은 유해상품들은 없어지지 않고 후진국에 수출된다. 우리는 결코 유해쓰레기를 수입하여 국민을 죽이는 일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농토에 뿌려지는 금지된 농약들은 가난한 그들을 병들게 한다. 땅이 병들고 사람이 병들고 나라는 죽는다. 선진국에서는 유해논란에 소송에 휘말려 있는 판매금지 된 담배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의 폐 속에 암으로 자라난다.
5. 결 론 – 독성물질이 사람을 지배했다
생명의 소리가 사라진 봄 그리고 DDT….
이 책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 시골 마을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원인 모를 질병과 죽음으로 고통 받게 된다는 암시적 우화로 시작한다. 1962년 출판된 레이첼 카슨(Carson, Rachel: 1907-1964)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은 봄을 알리는 새소리가 사라져 버린, 그래서 죽음처럼 고요한 자연의 침묵을 경고했다.
카슨 여사는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그 위험성을 알리는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환경 책으로 환경문제인식의 도화선이 되었다.
호수 속의 작은 벌레를 죽이기 위해 사용한 화학물질은 먹이사슬의 모든 생물체 내에 축적되어 배출되지 않고 해충 박멸을 위해 사용한 살충제 때문에 해충들의 내성은 더욱 더 강력해진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과학이 가장 끔찍한 현대 무기로 무장한 채 곤충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는데 사실상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향한 총부리라고 생각하면 깜짝 놀랄 만한 불행임에 틀림없다”
라는 카슨 여사의 경고는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무지와 과욕으로 인한 이기심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 침묵의 봄’은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이미 우리 집의 얼굴일 수 있다. 화학물질로 강화 된 집은 벌레들의 내성을 키우지만 인간은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결국 질병을 얻게 된다. 이미 너무 많은 양의 화학물질에 노출 된 현대인들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현대 생활은 화학이다. 플라스틱을 연화시키고, 화재를 방지하고, 곰팡이를 막아주는 등의 기능 이면에는 화학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이 원하는 편리하고 멋진 집은 상업주의에 물들고 경제논리에 의해 병들었다. 결국 병든 우리의 집이 우리 자신을 공격하는 환경의 역습은 시작되었다.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불편함이 미덕이고 무소유를 실현할 때 우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작은 벌레 한 마리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간도 곧 스러질 것이다. 자연으로부터 온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사는 길은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 간단 명료한 진리는 생활 속의 생명사랑의 실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허 정 림 (집이 우리를 죽인다 : 저자 )
현대 물질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주거 형태를 바꾸어 놓았다. 더 간편하고 실용적인 건축자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눈뜨면 올라서는 아파트의 물결 속에 경쟁적으로 급조해서 만들어 진 집!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공산품처럼 찍어 낸 집은 아무리 치장을 하고 비싼 인테리어를 해도 이미 표정을 잃어버린 싸구려일 뿐이다. 유해화학물질 종합전시장이 된 현대인의 집은 조상들이 만든 집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변해왔다. 오늘날 합성화학물질이 대략 10만종에 이르고 매년 1천~2천여 종의 신규물질이 새롭게 개발되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만 7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거래되고 있으며 매년 300여종이 새로 도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화학물질의 홍수 속에서 집은 안락한 쉼터는커녕 오히려 화학물질의 집합소가 되었다. 너무 극단적인 필자의 집에 대한 견해를 지나친 기우라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방조하며 지나치기엔 우리의 몸은 이미 유해화학물질의 반격을 버틸 힘이 없어졌다.
미국의 웰레스 박사의 7년간 정유, 화학공장 밀집지역과 공업지역이 아닌 곳의 오염도를 비교 한 연구를 볼 때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다. 공업지역과 아닌 지역의 사람들의 오염물질 노출 정도는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집안에서 11가지 암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S의 개인 오염 노출 정도가 외부 오염 물질의 농도 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화학공장처럼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공업지역에 사는 것보다 집이 훨씬 더 심각한 오염지대라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 과거의 집에 미래가 있다
현대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 건축은 불과 반세기 만에 전통가옥을 대체했다. 전통가옥은 민속박물관이나 전통가옥 보존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골동품이 되었다. 하지만 전통가옥의 지혜로운 건축양식은 각 지방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가장 효율적인 재료와 구조로 그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면에서 조상의 지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현대건축물의 재료들은 어떠한가! 우선 돌이나 목재가 아닌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 내는 골조물은 석고보드와 플라스틱판, 섬유판과 더불어 화학물질을 내품는 것들이고 동시에 페인트와 화학접착제로 붙인 화학 코팅 처리한 벽지와 실리콘, 비닐바닥제와 화학본드로 붙인 마루 등 모든 것이 유해물질들이다.
건축자재 중 대표적인 것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포름알데히드(HCHO)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이란 대기 중 섭씨 20도의 상온에서 가스 상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로서 톨루엔, 벤젠, 클로로포름, 자일렌, 아세톤 등 수 백종에 이른다. 열거하기에도 번거롭고 다양한 화학물질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이 생소한 이름들이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몸속에 들어와 마치 자신이 주인인 양 잔류하면서 우리 몸을 교란하고 급기야 각종 장애와 암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환경호르몬의 교란물질들이 정자를 죽이고 생식기 계통의 암을 유발하여 불임의 원인이 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성물질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다음세대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흔히들 새집엔 ‘시멘트독이 있다’고 말한다. 콘크리트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뿜어대는 독인 암모니아 가스는 강염기성 화학물질로 강한 알칼리성을 띄는 석회가 골재에 함유된 유기불순물과의 화학반응을 통해서 나온다. 이러한 유해화학물질을 소량이라도 꾸준히 흡입하면 눈과 호흡기 뿐 아니라 폐까지 부식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은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로 규정되어 있으며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위험 물질로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옛집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집이 아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우리의 아버지가 살았던 지혜와 숨결이 살아있는 그 옛집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과거로부터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역설은 과거만이 우리의 생명력을 담보로 하는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옛집은 사람을 살릴 수 있고 현대 우리가 사는 집으로부터 건강한 우리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 과거로의 회귀만이 우리가 살길이다.
전통가옥과 현대건축은 마치 사람과 같다. 다소 불편한듯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합리적인 구조와 천연재료로 만든 기후여건에 적합한 조화로운 건강한 전통가옥은 어릴 적 우리의 모습이다. 촌스럽고 볼품없이 말랐지만 강단 있고 건강한 환한 웃음을 시종 깔깔대며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 약이라곤 먹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행복했던 우리의 옛 모습은 참 싱싱했다.
반면에 편리하고 과학적인 듯 보이나 기능과 외관에 치우친 현대주택은 문명의 이기에 지배되어 있다. 화학자재의 오염원으로 둘러싸인 현대주택은 겉모습은 크고 멋지지만 너무도 나약한 오늘날 우리의 아이들과 같다. 종일 학원의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에어컨이 주는 냉방병과 감기를 달고 살고, 겨울철 더운 히터는 체온조절이라는 기능을 약화시켰다. 게다가 학원 스케줄에 따라 엄마 차나 학원차로 움직이는 아이들은 외부공기를 마실 수도, 운동 삼아 걸을 기회도 없다. 집에서는 밀린 공부에 컴퓨터 게임에 지친 병약하고 우울한 아이들은 점점 더 피폐해 지고 있다.
사람을 재충전해 주는 에너지를 주는 집이 아니다. 더 이상의 휴식공간도 놀이공간도 아닌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의 모습은 사회의 현상이라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화학독성물질로부터 병약해 지지 않도록 자연식 섭생을 실현하는 천연재료로 만든 집에서 가족의 사랑으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적당한 추위와 더위로 부터 가장 최상인 자연의 재료로 만든 집은 스스로 알아서 사람을 보호하고 방어할 수 있다. 이렇듯 똑똑하고 건강한 전통가옥에 비해 현대주택은 어떠한가! 여름이면 에어컨, 겨울엔 히터와 보일러로 온도를 높이고 가습기와 환기팬 시설이 조절하는 현대주택이 아니던가? 사람을 과학문명의 노예처럼 집에 귀속되어 살게 하는 현대주택은 인간과 주객이 전도된 지 오래다. 사람이 집을 모시고 산다. 집은 이미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2. 현대의 집이 인간을 공격한다
환경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화학물질들은 체내에 축적되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지구상에 발병하는 질병의 24%, 사망의 23%가 환경성 질환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미 전 세계는 화학물질의 공격에 맞서 전쟁 중이다.
환경오염 물질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병에 걸리는 ‘환경성 질환’에 대한 걱정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미세먼지 등 공기에 포함된 오염물질로 인한 각종 호흡기·심혈관 질환과 ‘새집 증후군’이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힌다.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이 원인이 되는 생식기능 장애는 물론, 잠시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병도 환경오염 물질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85,000개의 합성 화학물질이 등록되어 있고, 매년마다 2,000개가 추가된다. 이는 독성학자들과 규제기관이 인체 영향과 환경 영향을 검증하기에는 너무 너무 많은 양이다. 그리고 규제기관이 먼저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일정 정도 보여주고 난 후에야, 기업은 인체 건강 영향을 시험할 의무를 지게 된다. 이미 사용 중인 많은 합성 화학물질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실험되지 않았고, 이들은 화장품, 제초제, 가정용 세척제, 연료, 플라스틱에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만 10만여 가지의 산업용 화학 물질이 상업화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화학물질의 양은 40년대에 100만 톤에서 오늘날 400만 톤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휘발성인 분자들이 소비품으로부터 방출되고 대기로 옮겨져서 우리 인체 기관을 오염시킨다. 이와 같은 분자들은 우리의 혈액에까지 정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WWF는 12명의 EU 환경 및 건강 장관의 혈액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그 결과 개인당 평균 37가지의 화학 물질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모유는 우유 보다 4배 내지 5배 이상이나 더 오염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여러 연구에서 편재해 있는 화학적 칵테일(Cocktail)이 인간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암유발성으로 알려졌거나 의심스런 물질, 내분비 교란 물질, 알레르기 항원 등이 우리가 사용하는 일용품 속에서 순환되고 있다. 이와 같은 미립자들은 생산, 활용, 마멸, 재생될 때 제품으로부터 빠져나와 호흡기와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 인간의 인체 기관으로 들어간다. 위험 물질의 농도와 기능에 따라서 피부, 눈, 호흡기 염증, 알레르기, 심장, 위장, 신장 혹은 간장 장애 그리고 신경 조직(취기, 기억력, 집중력, 표현 장애, 주의, 간장, 불안) 문제, 내분비 교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화학 물질에서 노출되는 분자로 인해서 만성적인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화학 물질이 여기저기 덥혀 있고, 그 부정적인 효과는 10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화학 물질이 대기에서 파손될 수 있고, 파손되면 초기 상태의 물질 보다 더 위험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암 발생률은 49.3% 증가하였고, 캘리포니아의 사망 원인에서 심장질환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연결되는 질병들은 암 외에도 천식, 자폐증, 불임, 기형, 유방암, 학습장애 등 다양하다. 미국CDC의 보고서에 의하면, 2년 간 2,500명의 시민들의 혈액, 소변, 피부 조직을 조사한 결과, 산업, 농업, 소비자 제품에 사용되는 다양한 독성 화학물질이 일반인의 신체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아이들과 소수 민족은 더 많은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더 이상 생산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화학물질들도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의 화학물질에 의한 실내공기오염에 의한 사태에 대한 연구는 인간에게 많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해결 노력을 위해서는, 화학물질의 단독 영향 및 복합 영향을 세대 간을 통해, 어머니와 태아를 통해 연구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아토피와 천식은 이미 심각한 상태다. 전국 8∼10세 초등학생 249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아토피에 걸린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어린이가 세 명 가운데 한 명꼴인 726명(29.1%)이나 됐고 천식은 조사대상의 11%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해 강력한 대처 방안이 마련됐다. 환경부는 환경보건법 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이 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환경관리 책임이 한층 강화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피해 보상 부분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되면, 오염유발 주체에게 치료는 물론 회복에 이르기까지 드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특히 장난감과 학용품 등 어린이들이 흔히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납·수은·카드뮴처럼 익히 알려진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제조·유통업체 등에 판매중지나 리콜(강제회수)을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4만여 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이 국내에서 사용·유통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얼마나 사용하면 어떤 건강위험이 나타난다는 등의 유해성이 규명된 것은 3800여 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3. 과연 집안이 밖보다 안전할까?
그렇다면 과연 대도시의 바깥보다 집안이 안전할까? 오존경보다, 황사다 하여 위협적인 요소도 많고 미세먼지와 매연 같은 더러운 바깥공기를 들어오지 않게 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보더라도 집안이 보다 안전한건 아닐까? 심지어 여닫는 창문이 사라지고 창문의 본질을 역행한 환기의 기능이 간과되고 있는데 과연 집이 외부 보다 안전할까?
현대인의 삶의 행태를 보면 80%~90% 이상이 실내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중 10%가 자동차와 같은 운송수단에서 머물며 실외에서 활동하는 것은 고작 10%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실외공기뿐 아니라 실내공기가 현대인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실내공기오염이 그만큼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집을 보는 관점은 집의 기능과 역할이 아닌 건물의 외관이 중요시되고 있다. 주상복합 건물이나 오피스텔, 사무실의 창문은 아예 조망과 일조의 기능만 하도록 고정식으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이다. 창문은 여닫고 환기하는 기능이 퇴화되었다. 과연 이렇듯 실내 환기팬의 시스템에만 의존해도 될까?
주상복합 아파트의 환기시스템의 고장으로 수천 명의 주민이 자는 동안 유해가스가 스며들어 하룻밤에 모두 질식사를 하거나 가스배관의 문제로 동시 폭발할 수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예측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과학의 맹신주의를 버리고 과학의 머리가 아닌 인간의 마음으로 집을 바라 봐야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안 공기가 실외공기 보다 더 더럽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실내 오염물질의 농도가 실외에 비해 2~5배가량 높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의 실내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총량이 일본의 권장기준인 0.4ppm/m3보다 4~26배나 높게 조사 되었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HCHO)는 6가구 중 4가구가 높게 나타나고 일본 권장기준치를 0.08 ppm/m3보다 최고 7배나초과했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2004) 또한 실내 오염물질은 실외에 비해 폐에 전달되는 확률이 1천배 높다고 한다. 실내오염을 20%만 줄여도 급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한 4~8% 줄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바깥 공기는 대류와 기압 차로 만들어 지는 바람으로 순환되고 자연정화 되고 있고 공원과 가로수의 나무들이 돕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격리 시킨 과보호된 집은 지속적인 오염원이 배출되는 가운데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결코 안전하지 않은 우리의 쉼터인 집에 대해서 구석구석 알 필요가 있다. 이제 꼭꼭 숨어 있는 우리 집 독소를 집안의 각 구조별로 찾아 내 유해독소로부터 집을 해방시켜주고 우리 가족을 살려야 한다.
4. 암이 좋아하는 집! 암이 싫어하는 집!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암의 90%~95%는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예측하였다. 인간이 망가뜨려 온 환경은 우리의 몸을 공격하고 있다. 사망률과 치사율이 가장 높은 질병인 암을 통해서 환경의 역습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이 순간에도 새로운 화학물질이 편리와 진보와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우리네 환경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대 도시인의 삶은 화학물질과 함께 하고 있다. 우리네 생활 자체가 화학물질에 둘러 싸여 있고 먹는 것과 입는 것, 자는 것 모두를 점거한 화학물질의 홍수에 떠밀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화학성분의 비누와 치약으로 씻고 간편한 인스탄트 음식을 전자레인지로 돌려서 먹는다. 드라이크리닝 한 가공섬유의 옷을 입고 화장품과 향수로 마무리 한다. 이제 완벽하게 화학물질로 포장 된 ‘나’는 개성보다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상품처럼 회사로 간다. 거리엔 나와 같은 ‘싸이 보그’들의 물결이다. 회사에 가면 종일 컴퓨터 앞에서 돌아가는 복사기의 소음과 전화의 공해 속에 내팽겨진다. 퇴근할 때 쯤은 지쳐서 신경을 날카로운 칼날로 세운 채 돌아온다. 집에 돌아오니 기다리는 것은 문을 꽁꽁 닫고 나가 후덥지근한 짜증나는 어수선한 공간일 뿐! 에어컨을 켜고 쉽게 청소를 할 수 있게 된 세척스프레이로 청소를 한다. 향기 나는 방향제를 부리고 나니 몸은 나른하고 머리는 무겁지만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다. 시장을 봐 오진 못했지만 유통기한이 아직도 한 달이나 남은 보관음식이 가득하니 걱정은 없다. 내일은 휴일이다. 잔디에 풀이 나지 않도록 제초제를 뿌리고 강아지 벼룩 잡는 약을 뿌려줘야겠다. 나른하고 피곤이 몰려온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습관처럼 보지 않아도 켜 놓았던 텔레비전을 끄고 전자모기향을 꼽는다. 침대에 누워 불과 일 년 만에 바꿔 준 세련된 벽지를 보며 깔끔하게 단장 된 쾌적한 내 공간에 대한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아침이면 몸이 무거울까? >
우리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화학물질의 감옥에 포위된 포로들이다. 독성 화학물질에의 노출은 우리에게 사전 인지된 동의 없이 일어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로 수백, 수천 킬로 떨어진 먼 곳으로부터 독성물질에 오염되어 온 공기를 들이쉬고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고 있다.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하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발암물질로서 둘째, 내분비계 교란물질로서 그리고 셋째, 발달독소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화학물질들은 성장과정 중 매우 이른 시기에도 작용할 수 있는데 심지어는 자궁 내에서도 작용할 수 있고 성장변이를 일으키고 처음 접촉한 곳에서 암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
전형적인 발암물질은 DNA의 손상을 초래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세포의 분열과 생존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변형시킨다. 환경에서 배출하는 발암물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인체 면역을 떨어뜨린다. 이런 순환과정 속에서 암이 생성된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합성 물질의 생산은 약 350배 증가하였고, 몇 십억 파운드의 합성 물질들이 환경에 투하되었다. 세계 화학 산업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인구 한 명당 1년에 8.8 파운드의 제초제를 뿌릴 만큼 화학물질이 생활 속에 방출되고 있다.
매일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대기, 토양, 음식, 물에 축적된 다양한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고 이것들이 우리 몸에 들어와 배출되지 않고 계속 몸속에 쌓인다. 화학물질의 신체에 대한 영향은 대단히 복잡하여, 어떻게 어디서 노출되었는지의 경로와 노출 기관 및 화학물질에 노출된 시간과 빈도에 따라 다르다. 더불어 태아기의 영향과 개인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이러한 복잡한 연계성으로 인해 이러한 요인들을 널리 고려되지 못한 정부와 기업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노출 기준을 신뢰할 수 없다. 이미 여러 실험 결과들은,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알레르기, 천식, 자폐증, 선천적 장애, 학습 발달 장애, 불임, 다양한 경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암 등의 무수한 질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들의 사용, 유포, 배출을 허가함으로써, 현재의 규제 체제는 건강한 환경을 향유할 개인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더 이상의 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많은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 우리의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고 정책을 바꾸려는 많은 노력들이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산업의 폭발적인 증가도 하나의 예가 된다. 새로운 친환경사업들이 화학물질의 독성 제품에 대한 경제적인 대안들을 제시해 주고, 재활용 노력도 증가하고 있다.
UN의 여러 협약들은 환경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지원하며, 유럽에서는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예방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국가들이 있다. “모든 생물에 대한 방지, 예방, 보호”로 미국을 끌어가기 위해 교육과 지속적인 연구, 정책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다 체계적이고 근원적인 화학물질의 폐해에 대한 연구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위험한 경제논리와 양심 없는 정치비리가 근절되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교육을 통해 개인의 건강을 환경으로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선진국에서 만든 연구와 국민의 요구로 판매가 금지된 수많은 유해상품들은 없어지지 않고 후진국에 수출된다. 우리는 결코 유해쓰레기를 수입하여 국민을 죽이는 일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농토에 뿌려지는 금지된 농약들은 가난한 그들을 병들게 한다. 땅이 병들고 사람이 병들고 나라는 죽는다. 선진국에서는 유해논란에 소송에 휘말려 있는 판매금지 된 담배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의 폐 속에 암으로 자라난다.
5. 결 론 – 독성물질이 사람을 지배했다
생명의 소리가 사라진 봄 그리고 DDT….
이 책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 시골 마을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원인 모를 질병과 죽음으로 고통 받게 된다는 암시적 우화로 시작한다. 1962년 출판된 레이첼 카슨(Carson, Rachel: 1907-1964)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은 봄을 알리는 새소리가 사라져 버린, 그래서 죽음처럼 고요한 자연의 침묵을 경고했다.
카슨 여사는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그 위험성을 알리는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환경 책으로 환경문제인식의 도화선이 되었다.
호수 속의 작은 벌레를 죽이기 위해 사용한 화학물질은 먹이사슬의 모든 생물체 내에 축적되어 배출되지 않고 해충 박멸을 위해 사용한 살충제 때문에 해충들의 내성은 더욱 더 강력해진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과학이 가장 끔찍한 현대 무기로 무장한 채 곤충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는데 사실상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향한 총부리라고 생각하면 깜짝 놀랄 만한 불행임에 틀림없다”
라는 카슨 여사의 경고는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무지와 과욕으로 인한 이기심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 침묵의 봄’은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이미 우리 집의 얼굴일 수 있다. 화학물질로 강화 된 집은 벌레들의 내성을 키우지만 인간은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결국 질병을 얻게 된다. 이미 너무 많은 양의 화학물질에 노출 된 현대인들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현대 생활은 화학이다. 플라스틱을 연화시키고, 화재를 방지하고, 곰팡이를 막아주는 등의 기능 이면에는 화학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이 원하는 편리하고 멋진 집은 상업주의에 물들고 경제논리에 의해 병들었다. 결국 병든 우리의 집이 우리 자신을 공격하는 환경의 역습은 시작되었다.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불편함이 미덕이고 무소유를 실현할 때 우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작은 벌레 한 마리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간도 곧 스러질 것이다. 자연으로부터 온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사는 길은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 간단 명료한 진리는 생활 속의 생명사랑의 실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허 정 림 (집이 우리를 죽인다 : 저자 )